책 ‘편집은 끝났다-이제 편집을 편집하자 저자 한인섭은 이 책의 탄생을 모순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머릿속에 정의된 편집이 입력되는 순간 편집의 생명력이 소멸될 것 같았다는 두려움을 고백한다. 그리고 신문의 위기, 편집의 위기를 외치며 절박한 마음을 제목에 함축시켰다.
저자 한인섭은 미디어 시장의 변화로 인해 종이신문의 종말이 거론되는 세태를 안타까워하고 있다. 그러나 편집이라는 코드는 디지털시대에도 영원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또한 아날로그 없는 디지털은 존재할 수 없다는 전제하에 아날로그적 가치가 폄훼되고, 언론사가 경영논리로 돌아가며 편집의 역할이 축소·평가절하되는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저자는 이러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편집의 DNA를 복원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편집의 종말은 신문의 종말이라며 현직 편집기자를 포함한 모든 기자들에게 각성을 촉구하고 자성의 목소리를 높인다.
편집의 과거·현재·미래를 아우르는 그의 ‘편집 철학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기자연수프로그램을 통해 6년 여 동안 강의한 내용을 기틀로 하고 있다. 기자경력 30년 세월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이 책은 편집의 본질과 특성을 설명하고, 편집의 중요성을 설파한다. 신문편집의 문외한에게도 편집의 중요성과 영향력을 여실히 느끼게 한다.
특히 국내 유수 일간지의 지면 제목과 레이아웃, 사진 등을 비교하며, 기사의 팩트가 어떻게 임팩트로 달라지게 되는 가를 확인 시켜준다.
저자 한인섭은 신문의 정수이자 DNA인 편집의 세계로 독자를 초대한다. 취재기자를 포함, 모든 언론인이라면 이 책을 ‘편집의 바이블로 삼아 두고두고 보아야 할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의 내용이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각인되길 바라며 서문을 마친다. 그의 바람대로 이 책을 접한 다음 날 아침, 우리는 신문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연 인턴기자(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