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우면산 사태' 서울시"인재 아니다"…유족 "요식 행위 불과"
입력 2012-11-24 06:04  | 수정 2012-11-24 14:31
【 앵커멘트 】
지난해 7월 발생한 우면산 산사태의 원인에 대해 서울시는 역시 인재가 아니라는 최종 결론을 내놨습니다.
이에 대해 유가족들은 조사가 요식행위에 불과했다며 강력하게 반발했습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7월 기록적인 폭우 속에 18명의 생명을 앗아간 우면산 산사태.

인재냐 천재냐는 논란 속에 서울시는 예상대로 인재로 보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쟁점이 됐던 인근의 복구공사나 공군 부대의 시설, 서초터널 발파 공사 등은 모두 산사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진 않았다고 유리하게 해석한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1년전 태풍 곤파스의 피해 이후 즉시 안전대책을 세우고 당일 조기경보가 발령했다면 피해를 크게 줄였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공청회에선 지난 50년간 누적된 서울시의 잘못된 안전대책이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 인터뷰 : 이수곤 / 서울시립대 교수
- "과연 서울시에서 우면산에 어떤 개발이 있었고, 어떤 대책을 잘 세웠고 이런 게 50년 동안 누적돼서 나온 거거든요."

유가족들은 이번 추가 조사 역시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며 강력하게 반발했습니다.

"저희 꼭두각시 아니에요. 꼭두각시 아닙니다. 자식 잃고…"

사람의 노력으로 막을 수 있었던 우면산 산사태를 인재가 아니라고 변명하는 서울시.

왜곡된 조사결과에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의 슬픔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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