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알고 계십니까?"…'야콥병'의 무서운 진실
입력 2012-11-22 20:05  | 수정 2012-11-23 08:32
【 앵커멘트 】
최근 광주에서 인간 광우병 의심 환자가 발생했는데 이 환자는 뇌에 구멍이 뚫려 사망하는 야콥병 진단을 받았습니다.
무서운 전염병인데도 당국은 손을 놓고 있습니다.
최용석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11일, 인간 광우병 의심을 받았던 광주에 사는 김 모 씨.

결국, 김 씨는 산발적 야콥병 환자(sCJD)로 판정받았습니다.

그렇다면, 야콥병과 인간광우병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야콥병은 치매 증상으로 시작해 수면 장애 그리고 뇌에 구멍이 생겨 6개월에서 2년 내에 모두 사망하는 무서운 전염병입니다.


수술로 감염되는 의인성 야콥병, 유전되는 가족 야콥병, 원인을 알 수 없는 산발적 야콥병, 광우병 소고기를 먹어 걸리는 것으로 추정되는 변종 야콥병 이렇게 4종류가 있습니다.

산발적 야콥병 판정을 받은 김씨는 부검해야만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으며, 결국 인간 광우병의 가능성도 있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질병관리본부 관계자
- "부검이나 조직을 봐야지 (야콥병, 혹은 인간 광우병)확진할 수 있어요. 판정 나갈 때 의심환자, 추정환자, 이렇게밖에 판정 못 해요."

우리나라는 해마다 30여 명의 야콥병 환자가 발생합니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감염 경로조차 모르고 있고, 환자의 관리도 허술해 사후 부검은 단 1~2건에 불과합니다.

특히 이 병은 변형 프리온 단백질로 발생하는데 자기 복제가 가능하고 태워도, 강력한 소독제에 10년 이상 담가두어도, 살아있는 전염성 질환입니다.

▶ 인터뷰 : 이학승 / 원광대 신경과 전문의
- "영국에서의 보고와 같이 (야콥병 환자)헌혈, 수혈, 뇌수술의 경우 전염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서 산발적 환자의 경우라도 사후 추적관리가…."

특히 야콥병 환자의 시신에서 흘러나오는 분비물은 전염성이 매우 강한데도 일반 시신과 똑같이 관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병원 관계자
- "부검하게 되면 가고 안 하면 바로 장례 치르는 거죠. (이 병원 장례식장에서요?) 네."

▶ 스탠딩 : 최용석 / 기자
- "정부는 야콥병이 발생할 때마다 인간 광우병이 아니라며 국민을 안심시켰지만 야콥병의 진실을 알리기는커녕, 야콥병 환자조차 내버려두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용석입니다."

[ yskchoi@hotmail.com ]
영상취재 : 최양규,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