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후보 단일화가 막바지에 다다랐습니다.
협상을 하고 싶어도 더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뜻입니다.
여론조사를 하고, 점검을 한 뒤 담판을 벌여 25~26일까지 후보 등록을 하려면 오늘 끝내야 합니다.
두 후보가 오전에 만나 담판을 벌이고 있으니 결과는 오늘 중 나올 것 같습니다.
지루한 공방에 피로감을 호소하던 야권 지자들로서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습니다.
어젯밤 있었던 TV 토론은 두 후보가 정책과 국정 철학에서 비슷하면서도 다르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시켜줬습니다.
정치분야부터 두 후보의 얘기를 들어볼까요?
▶ 인터뷰 : 문재인 / 민주통합당 후보
- "단일화 목적이 박근혜 후보 이기고 정권교체를 해내고, 이를 통해 새로운 정치 해낸다고 생각한다면 과연 누가 박근혜 후보를 이길 후보인지 판단하는 게 단일화 과정입니다. 정권교체 바라는 국민으로부터 누가 더 지지받느냐가 단일화 기준이 될 것입니다.
▶ 인터뷰 : 안철수 / 무소속 후보
- "제 생각엔 박근혜 후보와 경쟁했을 때 양자 누구에게 지지를 보낼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문 후보는 지지도와 적합도를, 안 후보는 박 후보와 가상대결을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러면, 단일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것은 누구 책임일까요?
두 후보의 말입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민주통합당 후보
- "공론조사의 대상자 모집을 우리는 대의원에서 선정하고, 안 후보는 후원자에서 모집하자고 했는데 저희는 불공정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단일화 여론조사 방식도 가상대결 방식 말하고 있는데 전혀 변동이 없습니다. 그러니 절충이 불가능한 게 아닌가 합니다.
▶ 인터뷰 : 안철수 / 무소속 후보
- "오해 없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당원과 후원자 문제인데 저희 토론자들도 게시판 보면 알지만, 어느 편 돼도 상관없다고 합니다. 문 후보님 지지자들도 후원자 중에 많습니다. 민주당은 이제 조직이 있고 저희는 후원자들밖에 없다고 봅니다. 이런 부분들을 이야기하다가 불가능한 상황까지 간 것은 아쉽게 생각합니다."
한 치의 양보가 없습니다.
두 후보가 오늘 만나 담판을 하고 있으니 어제 못 내린 결론을 내릴 수 있을까요?
경제민주화 부분에서는 서로 공격이 날카로웠습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민주통합당 후보
- "재벌 개혁 말하는데 순환출자 해소 부분에서 신규 순환출자 금지를 말하면서 그냥 재벌이 스스로 변화하기를 기다리겠다고 말했습니다. 지금 기존의 순환출자 때문에 문어발식 확장이 이뤄졌습니다. 기존 순환출자 해소 못 한 상태에서 재벌개혁 말할 수 있습니까?"
▶ 인터뷰 : 안철수 / 무소속 후보
- "청와대 민정수석 때인 2003년에 법인세가 2%포인트 인하되고, 2007년엔 출자총액제한제도가 유명무실화했습니다. 왜 그런 결정 했습니까?"
사회 분야에서도 보편적 복지와 선별적 복지를 놓고 서로 탐색하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민주통합당 후보
- "안 후보님은 '안철수의 생각'에서 복지부분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공약집에는 복지국가 없습니다. 그래서 복지국가에 대해서 또 다른 표현들을 보면 이제는 선별적 복지로 되돌아가는 게 아닌가? 느낌을 받습니다."
▶ 인터뷰 : 안철수 / 무소속 후보
- "국민건강보험 말하겠습니다. 국민건강보험의 연간 본인부담 100만 원 상한제를 약속하셨습니다. 연간 5조 원의 막대한 추가비용 조달이 필요합니다. 재원은 어디서 나옵니다. 건강보험료 인상을 통해 해결하는 건지, 그러면 내년에 100만 원 상한제 실행할 수 있습니까?"
대북 관계에서는 두 후보의 방법론이 확연히 달랐습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민주통합당 후보
- "남북관계 말씀하시는데 이명박 정부처럼 전제조건 달고 있습니다. 금강산 관광재개도 그렇고 여러 가지 북한 측의 선행조건 있는데, 그렇다면 이명박 정부의 5.24 조치와 다를 게 없습니다.."
▶ 인터뷰 : 안철수 / 무소속 후보
- "남북 정상회담이 시한을 정해놓고 하는 것보다 남북 대화 활발히 한 후 정상회담을 통해 풀어야 하는 문제 있다면 그때 푸는 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시한을 못박으면 우리가 주도권 놓칩니다. 그리고 이게 하나의 이벤트도 아닙니다."
전문가들 얘기를 듣고 보면, 정책과 철학에서는 두 후보의 얘기가 분명히 차이가 있지만 크게 다른 것은 아니어서 얼마든지 절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문제는 누가 국정운영을 주도하고, 누가 도와주느냐일 것입니다.
어제 토론이 끝나고 나서 두 후보의 소감을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민주통합당 후보
-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후보들끼리 만나서 논의를 잘 해나가겠습니다. 국민 걱정하시지 않도록 단일화 꼭 해내겠습니다."
▶ 인터뷰 : 안철수 / 무소속 후보
- "지금까지 제가 가졌던 생각들을 이번 기회에 진솔하게 말씀드리려고 노력했고, 또 단일화 대상이시니까 후보 간 예의를 지키고 또 국민에 대한 예의를 지키고자 노력했습니다."
여러분은 누가 더 TV토론을 잘했다고 보십니까?
누가 더 야권 단일후보로 괜찮다고 보십니까?
TV토론의 효과를 놓고 논란이 있지만, 아마도 두 후보 가운데 누구를 지지할지 결정하지 못한 야권 지지자들에게는 분명히 도움이 됐을 겁니다.
TV 토론에서 보여주지 못한 두 후보의 담판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해집니다.
그리고 야권 지지자들이 그 담판 결과에 어떻게 호응하고, 누구를 야권 후보로 뽑을지도 궁금해집니다.
김형오의 시사 엿보기였습니다. [김형오 기자 / hokim@mbn.co.kr] MBN 뉴스 M
협상을 하고 싶어도 더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뜻입니다.
여론조사를 하고, 점검을 한 뒤 담판을 벌여 25~26일까지 후보 등록을 하려면 오늘 끝내야 합니다.
두 후보가 오전에 만나 담판을 벌이고 있으니 결과는 오늘 중 나올 것 같습니다.
지루한 공방에 피로감을 호소하던 야권 지자들로서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습니다.
어젯밤 있었던 TV 토론은 두 후보가 정책과 국정 철학에서 비슷하면서도 다르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시켜줬습니다.
정치분야부터 두 후보의 얘기를 들어볼까요?
▶ 인터뷰 : 문재인 / 민주통합당 후보
- "단일화 목적이 박근혜 후보 이기고 정권교체를 해내고, 이를 통해 새로운 정치 해낸다고 생각한다면 과연 누가 박근혜 후보를 이길 후보인지 판단하는 게 단일화 과정입니다. 정권교체 바라는 국민으로부터 누가 더 지지받느냐가 단일화 기준이 될 것입니다.
▶ 인터뷰 : 안철수 / 무소속 후보
- "제 생각엔 박근혜 후보와 경쟁했을 때 양자 누구에게 지지를 보낼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문 후보는 지지도와 적합도를, 안 후보는 박 후보와 가상대결을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러면, 단일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것은 누구 책임일까요?
두 후보의 말입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민주통합당 후보
- "공론조사의 대상자 모집을 우리는 대의원에서 선정하고, 안 후보는 후원자에서 모집하자고 했는데 저희는 불공정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단일화 여론조사 방식도 가상대결 방식 말하고 있는데 전혀 변동이 없습니다. 그러니 절충이 불가능한 게 아닌가 합니다.
▶ 인터뷰 : 안철수 / 무소속 후보
- "오해 없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당원과 후원자 문제인데 저희 토론자들도 게시판 보면 알지만, 어느 편 돼도 상관없다고 합니다. 문 후보님 지지자들도 후원자 중에 많습니다. 민주당은 이제 조직이 있고 저희는 후원자들밖에 없다고 봅니다. 이런 부분들을 이야기하다가 불가능한 상황까지 간 것은 아쉽게 생각합니다."
한 치의 양보가 없습니다.
두 후보가 오늘 만나 담판을 하고 있으니 어제 못 내린 결론을 내릴 수 있을까요?
경제민주화 부분에서는 서로 공격이 날카로웠습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민주통합당 후보
- "재벌 개혁 말하는데 순환출자 해소 부분에서 신규 순환출자 금지를 말하면서 그냥 재벌이 스스로 변화하기를 기다리겠다고 말했습니다. 지금 기존의 순환출자 때문에 문어발식 확장이 이뤄졌습니다. 기존 순환출자 해소 못 한 상태에서 재벌개혁 말할 수 있습니까?"
▶ 인터뷰 : 안철수 / 무소속 후보
- "청와대 민정수석 때인 2003년에 법인세가 2%포인트 인하되고, 2007년엔 출자총액제한제도가 유명무실화했습니다. 왜 그런 결정 했습니까?"
사회 분야에서도 보편적 복지와 선별적 복지를 놓고 서로 탐색하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민주통합당 후보
- "안 후보님은 '안철수의 생각'에서 복지부분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공약집에는 복지국가 없습니다. 그래서 복지국가에 대해서 또 다른 표현들을 보면 이제는 선별적 복지로 되돌아가는 게 아닌가? 느낌을 받습니다."
▶ 인터뷰 : 안철수 / 무소속 후보
- "국민건강보험 말하겠습니다. 국민건강보험의 연간 본인부담 100만 원 상한제를 약속하셨습니다. 연간 5조 원의 막대한 추가비용 조달이 필요합니다. 재원은 어디서 나옵니다. 건강보험료 인상을 통해 해결하는 건지, 그러면 내년에 100만 원 상한제 실행할 수 있습니까?"
대북 관계에서는 두 후보의 방법론이 확연히 달랐습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민주통합당 후보
- "남북관계 말씀하시는데 이명박 정부처럼 전제조건 달고 있습니다. 금강산 관광재개도 그렇고 여러 가지 북한 측의 선행조건 있는데, 그렇다면 이명박 정부의 5.24 조치와 다를 게 없습니다.."
▶ 인터뷰 : 안철수 / 무소속 후보
- "남북 정상회담이 시한을 정해놓고 하는 것보다 남북 대화 활발히 한 후 정상회담을 통해 풀어야 하는 문제 있다면 그때 푸는 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시한을 못박으면 우리가 주도권 놓칩니다. 그리고 이게 하나의 이벤트도 아닙니다."
전문가들 얘기를 듣고 보면, 정책과 철학에서는 두 후보의 얘기가 분명히 차이가 있지만 크게 다른 것은 아니어서 얼마든지 절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문제는 누가 국정운영을 주도하고, 누가 도와주느냐일 것입니다.
어제 토론이 끝나고 나서 두 후보의 소감을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민주통합당 후보
-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후보들끼리 만나서 논의를 잘 해나가겠습니다. 국민 걱정하시지 않도록 단일화 꼭 해내겠습니다."
▶ 인터뷰 : 안철수 / 무소속 후보
- "지금까지 제가 가졌던 생각들을 이번 기회에 진솔하게 말씀드리려고 노력했고, 또 단일화 대상이시니까 후보 간 예의를 지키고 또 국민에 대한 예의를 지키고자 노력했습니다."
여러분은 누가 더 TV토론을 잘했다고 보십니까?
누가 더 야권 단일후보로 괜찮다고 보십니까?
TV토론의 효과를 놓고 논란이 있지만, 아마도 두 후보 가운데 누구를 지지할지 결정하지 못한 야권 지지자들에게는 분명히 도움이 됐을 겁니다.
TV 토론에서 보여주지 못한 두 후보의 담판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해집니다.
그리고 야권 지지자들이 그 담판 결과에 어떻게 호응하고, 누구를 야권 후보로 뽑을지도 궁금해집니다.
김형오의 시사 엿보기였습니다. [김형오 기자 / hokim@mbn.co.kr] MBN 뉴스 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