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민주콩고 반군, 주요도시 점령…'종족 학살' 우려
입력 2012-11-22 10:53 
【 앵커멘트 】
9년 전 내전으로 4백만 명이 넘게 사망한 콩고 민주공화국에서 반군이 다시 주요도시를 점령하고 정권에 반기를 들었습니다.
유엔 평화유지군이 주둔하고 있지만 권한 밖의 일이라며 손 놓고 있는 사이 민주콩고에는 또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총기로 무장한 군인의 감시 속 고마 시 축구 경기장에 반군의 성명 발표를 듣기 위해 군중이 모였습니다.


반군 M23은 민주콩고 연합 정권에 반기를 들고 동부의 중심 도시 고마를 장악했습니다.

고마는 인구 100만 명의 상업도시로 민주콩고의 자원과 부가 집중돼 정권 안정의 상징입니다.

반군은 최대 6,000명 규모인 것으로 추산되며 현재 정권에 차별을 받는다고 주장하는 투치족 세력이 중심입니다.

종족 간의 다툼과 다이아몬드 등 자원을 둘러싼 외국 기업의 개입으로 민주콩고는 1998년부터 2003년까지 수백만 명이 숨지는 극심한 내전을 겪었습니다.

반군은 수도 킨샤사까지 진군해 민주콩고를 해방하겠다며 정권을 협박하고 있습니다.

유엔안보리는 즉각적으로 반군 철군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 인터뷰 : 아라드 / 프랑스 UN 대사
- "즉각적인 대응은 유엔 안보리의 염려를 잘 보여줍니다. 반군인 M23과 그들을 돕는 세력은 국제사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바랍니다."

그러나 민주콩고에 2만 명이 넘게 주둔하고 있는 유엔 평화유지군은 직접 개입을 꺼리는 모습입니다.

반군의 고마 시 진입도 권한 밖의 일이라며 방관하고 있어 민주콩고에선 종족 학살 재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지수입니다. [pooh@mbn.co.kr]

영상편집 : 양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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