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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훈이 말하는 ‘공연에서 표절’ 이란[인터뷰②]
입력 2012-11-22 08:22 

김장훈-싸이의 불화는 두 사람과 두 사람을 사랑하던 팬들에게 적잖은 상처를 안겼지만 우리 공연 업계의 한 가지 주요한 화두를 던졌다. 무형의 창작물인 공연의 저작권 개념이다. 김장훈과 싸이의 불화가 수면 위로 떠올랐던 것도 김장훈이 자신의 SNS를 통해 이 사실을 언급하며 최초 불거진 것도 사실.
김장훈은 최근 기자와 만나 당시에 SNS 올린 글은 정상적인 상태에서 올린 것은 아니기 때문에 혼란을 줬던 것도 사실이고 지금도 그 사실에 대해서는 내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하지만 ‘콘서트 킹이라는 자부심과 공연에 대한 그의 신념 자체가 잘못됐다는 것은 분명 아니다.
김장훈은 최근에 이승환씨가 언급한 대로 오리지널리티라고 할만한, 고유의 것을 따라했다면 그것은 표절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크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두 가지로 나뉜다. 하드웨어의 경우는 사실 카피를 하려고 해도 쉽지가 않은 것이 사실이고 개인적으로는 우리 나라 공연환경에서 하드웨어는 공유를 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자신이 직접 제작한 크레인을 몇몇 아이돌 가수들의 공연에 사용하는 것을 허락했다. 국내 공연의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것에서 충분히 유의미 한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 문제는 소프트웨어다.

그는 똑같은 레이저를 사용한 것이라도 그것이 핑크플로이드의 쓰임과 김장훈의 쓰임이 다르다. 어떤 감동을 주기 위해서 사용하는냐, 어떤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서 사용하느냐는 분명 해당 아티스트의 고유의 것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예를 들어 내가 ‘아름다운 비행이라는 곡을 이번 공연에서 준비하며 어린이 친구들을 섭외해 크레인에 태우는 연출을 보여줄 예정인데 그 곡의 연출이 전달하고자 하는 철학과 하드웨어가 결합하는 방식은 오리지널리티를 갖는다고 볼 수 있다. 연출 방식이나 공연 중 멘트 같은 것도 마찬가지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비교 가능한 유형의 대상이 있는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를 저작권의 기준으로 다룰 경우 고의성을 갖는 표절의 판정이 어려워진다. 특히 공연 중 멘트의 경우 어느정도는 비슷한 양상을 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대해 김장훈은 음악의 경우 처럼 한정된 열두 음 중에 비슷한 조합이 생길 수 있는 건 사실이고 공연에서도 비슷한 연출이 나올 가능성은 있다. 결국 이는 창작자의 양심의 문제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김장훈은 12월 20일부터 25일까지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자신의 단독콘서트를 통해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공연을 보여주겠다고 호언했다. 김장훈은 내가 가진 모든 진보된 기술과 노하우, 모든 감성을 2시간 반 안에 담았다”며 연출력의 끝이 뭔지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김장훈은 이번 공연을 끝으로 4월 초까지 국내 활동을 정리하고 중화과 미국 투어 준비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며 약 3년 가량 해외에 머물 계획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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