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정표 기자의 사건 추적]'빼빼로 데이' 여친 살해 사건 외
입력 2012-11-21 08:34  | 수정 2012-11-21 09:27
【 앵커멘트 】
한 주간에 있었던 사건 사고를 되짚어보고 의미를 찾아보는<서정표 기자의 사건 추적>시간입니다.
오늘도 스튜디오에 서정표 기자 나와 있습니다.
서정표 기자! 이번 한 주도 강력 사건이 참 많았습니다.

헤어지자는 이별통보를 했다고 여자 친구를 무참히 살해한 20대가 붙잡혔는데요.

이 사건부터 이야기해보죠?

【 기자 】
네. 이별통보를 했다는 이유로 여자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20대 회사원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사건은 지난 12일, '빼빼로 데이' 이튿날에 발생했습니다.

여자 친구가 '빼빼로 데이' 당일에 남자 친구에게 '헤어지자, 그만 만나자'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는데요.


이에 격분한 남자 친구가 그 다음달 여자 친구를 살해한 겁니다.

【 앵커멘트 】
아니, '빼빼로 데이'는 서로 선물을 주고 받으면서 사랑을 키우는 날 아닌가요? 헤어지자고 했다고 살해을 해요? 무서워서 이별통보 하겠습니까?

【 기자 】
범행은 상당히 계획적이고 치밀했습니다. '빼빼로 데이' 다음날, 회사에서 일을 마치고 돌아온 여자 친구를 남자 친구가 서울 지하철 역 인근 골목, 자신의 차 안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살해를 했는데요.

흉기를 미리 차 안에 준비해 놨습니다. 헤어지자고 한 이유를 알고 싶다며 차 안에서 이야기를 하자고 차 안으로 유인을 한 다음에 흉기로 찔렀는데요.

상당히 많이 찔렀습니다. 목과 가슴 등 28차례를 흉기로 찔렀는데요.

살해를 한 뒤, 시신을 그대로 차에 싣고 자신의 집으로 가서 이민 가방, 큰 여행용 가방 2개를 구입한 후 시신과 피범벅이 된 차량 시트를 담아 아파트 지하에 있는 창고에 유기를 했습니다.

【 앵커멘트 】
그런데 피의자가 범행을 저지르고 나서 우동을 먹었다고 하던데요?

【 기자 】
취재를 하면서 에피소드로 나온 건데요. 여자친구를 처참히 살해하고 나서, 피의자는 차분히 생각하기 위해 피의자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 우동을 사먹었다고 합니다.

【 앵커멘트 】
28차례를 찌른 것도 엽기적인데 잔인한 살해를 하고 태연히 우동을 먹는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갑니다.

【 기자 】
경찰 조사 결과, 피의자는 이혼남인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직업이 취업 컨설팅 상담원입니다.

숨진 여자 친구와는 올 4월부터 연인관계로 지내왔고요.

취업 컨설팅을 받으면서 둘이 친해졌고, 연인으로 발전했습니다.

결국 피의자는 여자 친구 아버지가 실종신고를 하면서 경찰 수사 끝에 붙잡혔는데요.

그제 현장 검증을 했는데, 때 늦은 후회일까요.

현장 검증 내내 울더라고요.

한 차례도 아니고 수십차례 흉기로 찌를 정도면 상당한 분노, 적개심 이런 게 표출이 된 범행인데요.

그렇게 잔혹하게 살해를 해 놓고 현장 검증에서는 한없이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방송을 본 시청자나, 현장 검증을 본 시민들은 어떻게 생각을 했을까요?

【 앵커멘트 】
이번에는 슬픈 사건입니다. 30대 여성이 두 자녀와 함께 동반 자살을 했습니다.

서기자! 어떤 사연이죠?

【 기자 】
월요일 오전 청주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32살 김 모 씨와 5살 아들 그리고 2살 딸 등 모두 3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집에는 타다 남은 번개탄 대여섯 개가 발견이
됐고요.

유서도 있었는데요. '가족에게 미안하다'고 씌여 있었습니다.

【 앵커멘트 】
정말 안타깝군요. 아니 어떻게든 살아야지 왜
아이들을 데리고 동반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겁니까?


【 기자 】
지난 5월 남편이 심근경색으로 사망을 했거든요.

그 이후에 이 여성은 우울증을 앓아 왔다고 합니다.

생활고도 있었던 것으로 보이고요.

유서 내용에는 '남편의 빈자리가 크고, 아이들을 혼자 키울 자신이 없다'는 내용도 적혀 있었다고 합니다.


【 앵커멘트 】
아무리 힘들어도 어떻게든 살아아죠. 애들은 또 무슨 잘못이 있습니까. 그런가 하면 할아버지가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외손자와 함께 목숨을 끊었어요?

【 기자 】
네. 경기도 포천에서 발생한 사건인데요.

70대 할아버지가 10대 외손자와 함께 목을 매 숨진 채 발견이 됐습니다.

12살인 외손자는 선천성 뇌성마비 1급 중증장애를 앓고 있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외손자가 태어날 때부터 돌봐왔는데요.

주말만 되면 엄마와 함께 숨진 외손자가 할아버지댁에 와서 놀고 가곤 했다고 합니다.

【 앵커멘트 】
그런데 왜 또 그런 선택을 해요? 참, 안타깝습니다.


【 기자 】
할아버지는 자신의 딸이 외손자를 돌보느라 고생하는 것을 평소에 안타까워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유서에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짧은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 앵커멘트 】
힘들어도 우리 삽시다. 제발. 이제 겨울도 오고 더 추워집니다. 삶이 팍팍하더라도 살아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마지막으로 조희팔 사건, 하나 더 짚어보죠?

경찰이 조희팔 은닉자금 780억원을 찾아냈어요? 추가로 드러난 건가요?


【 기자 】
추가로 드러난 금액은 아닙니다. 경찰이 지금까지 은닉자금을 추적해보니 차명계좌 700여개개 발견이 됐고요.

사업투자나 전세금 형식으로 숨겨둔 금액, 780억 원이 나타난 겁니다.

【 앵커멘트 】
그런데 말입니다. 서기자, 조희팔 살아 있습니까?

【 기자 】
저는 확실히 모르겠습니다. 경찰은 일단 조희팔이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고 지난 5월 발표를 했습니다.

공식적으로 발표를 한 건데요.

하지만 확실한 사망 증거가 나온 게 아니기 때문에 일부 언론을 비롯해 피해자 모임 측에서는 조희팔이 살아있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조희팔이 최근 중국에서 머물렀던 흔적들을 일부 언론에서 보도하고 있는데요.

중국 옌타이, 칭다오 등에 조희팔이 거처를 마련해 생활하고 있다는 중국 공안의 증언을
보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결정적인 증거는 아니어서 과연 조희팔이 살아 있는지 죽었는지, 확실하지 않습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조희팔 사망 진위 여부를 가리기 위해 전면 재조사에 들어갔습니다.

【 앵커멘트 】
조희팔이 살아 있는 장면을 카메라로 담으면 특종이겠군요. 서 기자, 중국으로 취재가야하는 것 아닙니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수고했습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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