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툭하면 감기 우리아이, 귀검사 반드시 해야
입력 2012-11-20 11:46 
중이염은 6세 이전 소아 열에 아홉은 한 번 이상 앓고, 세 명 중 한 명은 1년에 세 번 이상 걸리는 질환으로 유난히 아이들에게 발병률이 높다. 흔히 중이염을 쉽게 걸렸다 낫는 가벼운 질병으로 알고 있지만 아이의 청력에도 영향을 미쳐 후천적인 소아 난청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이기도 하다.
중이염을 반복적으로 앓거나 치료시기를 놓치면 만성 중이염으로 발전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청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이는 언어습득이나 지적 발달에 영향을 준다. 따라서 감기에 자주 걸리는 아이라면 귀 검사를 통해 청력 등에 문제는 없는지 함께 살피는 것이 좋다.
◆ 감기 후 더 걸리기 쉬워
중이염은 귓속의 중이(고막 안쪽에서 달팽이관까지의 귀 속 공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감기 끝에 오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감기에 자주 걸리는 어린이에게 중이염이 많이 발생한다.
특히 감기에 걸린 아이들이 코를 세게 풀거나 들이마시면 귀와 코를 연결하는 이관을 타고 콧물 속 세균이 중이로 들어가 염증을 일으킨다. 소아는 성인에 비해 이관의 길이가 짧고 각도가 수평에 가깝기 때문에 이관이 쉽게 염증의 통로가 될 수 있다.

문제는 중이염이 소아 난청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 질환이라는 것이다.
특히 고막 안쪽에 염증성 액체가 차는 삼출성 중이염은 통증이나 발열 등의 증상이 없어 병을 알아채기 어렵다. 이때 통증 대신 이충만감이 나타나며 청력이 저하될 수 있다. 보통 소리는 고막에서 응집되어 중이를 거쳐 달팽이관으로 전달되는데, 중이가 액체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소리 전달의 효율이 떨어지게 된다.
◆ 증상 호전 있어도 세균 남을 가능성 커
급성 중이염은 약을 먹으면 증상이 금방 호전돼 치료를 즉시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섣불리 치료를 중단하면 세균이 남아 삼출성 중이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특히 4세 이상 소아의 삼출성 중이염은 표현 언어 및 읽기 능력 발달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김희남 하나이비인후과병원 귀질환센터 박사는 언어발달이나 지적 발달, 인간관계 형성 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언어 습득은 청력이 정상이어야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다”며 소아의 중이염은 아이의 집중력을 떨어뜨려 학습장애로까지 이어질 수 있으므로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이염이 자주 재발하는 경우라면 만성 중이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만성 중이염은 귀에서 고름이 나오고 심한 경우에는 청력 손실, 어지럼증, 안면 마비 등이 나타난다. 드물게는 염증이 머리 안쪽으로 퍼져 뇌수막염 같은 무서운 합병증이 올 수 있다. 따라서 중이염을 자주 앓는다면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고 청력에 이상은 없는지 항상 체크해야 한다.
◆ 감기 걸리지 않고 청결 유지해야
중이염을 예방하기 위한 뚜렷한 예방 수칙이나 권고되는 기준은 없지만, 예방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 방법은 있다.
유소아의 중이염은 감기 후 발생되는 경우가 흔하므로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개인위생을 청결히 하는 것이 좋다. 아이들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초등학교 등의 단체생활로 감기에 쉽게 걸릴 수 있다.
따라서 집에 돌아온 후에는 반드시 얼굴과 손을 씻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손을 씻지 않을 경우엔 감기에 걸릴 위험이 1.5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외에 간접흡연을 피하도록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여러 연구결과를 통해 부모가 흡연자인 가정에서의 아이들이 중이염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확인됐다.
담배연기의 유해물질이 이관의 움직임에 영향을 주어 각종 세균이 이관을 통해 중이에 침투하면서 중이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어머니를 통한 간접흡연은 중이염의 발생 빈도를 더욱 높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예림 매경헬스 [yerim@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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