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쌀' 비상…자급자족 무너지나
입력 2012-11-19 20:04  | 수정 2012-11-19 22:38
【 앵커멘트 】
우리의 주식 쌀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농토가 줄어들고 태풍 피해가 심해지면서 수입 쌀 없이는 버티기 힘든 상황에 처했는데요.
이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45년째 벼농사를 짓는 이용범 씨.

지난달 수확한 벼를 도정하는 작업이 한창인데 표정이 밝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이용범 / 농민
- "태풍 피해 때문에 벼가 많이 쓰러지고 잘 안 여물어서 지난해보다 20% 정도 수확량이 떨어졌습니다."

올해 우리나라 쌀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21만 8천 톤 줄어든 4백만 6천 톤.

지난 1980년 이후 32년 만에 최저치입니다.


급기야 수입쌀 없이는 내년 새쌀 수요를 맞출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태풍 탓에 일시적으로 생산량이 줄어든 것도 있지만 더 큰 문제는 벼 재배지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겁니다.

▶ 스탠딩 : 이준희 / 기자
- "제가 서 있는 이 논이 0.2헥타르입니다. 최근 10년 동안 이 정도 크기의 논 100만 개가 사라졌습니다."

▶ 인터뷰 : 노영호 / 농식품부 서기관
- "채소와 과일, 축산보다 (벼 농가의) 소득이 적기 때문인데 이 추세로 재배 면적이 계속 줄어든다면 쌀 수급이 부족할 수도 있습니다."

정부는 수입 쌀과 올해 재고를 합치면 내년 수급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매년 기상이변이 계속되고 있어 마음을 놓을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MBN뉴스 이준희입니다.[ approach@mbn.co.kr ]

영상취재: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하재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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