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우리나라에 걷기 열풍을 일으켰던 제주 올레길 전 구간이 최근 개통됐습니다.
그밖에도 산길과 호숫길, 바닷길까지 그야말로 대한민국엔 걷기 열풍이 불고 있는데요.
지금 이 시기, 트레킹하기 가장 좋은 곳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전 세계 트레커들이 꿈의 성지로 여기는 네팔 히말라야인데요.
이정석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인사)
【 질문1 】
먼저, 히말라야는 어떤 곳인지 알려주시죠.
【 답변1 】
히말라야는 산스크리트어로 눈을 뜻하는 히마(hima)와 거처를 뜻하는 알라야(alaya)가 결합한 복합어로 ‘눈의 거처라는 뜻이 있습니다.
전체길이 2,400km의 히말라야산맥은 북서쪽에서 남동 방향으로 활 모양을 그리며 파키스탄과 인도 북부·네팔·부탄·티베트에 걸쳐 있습니다.
이곳에는 해발 8,848m의 최고봉인 에베레스트를 비롯해 8천 미터급 고산이 14개가 모여 있어 세계의 지붕이라고도 불립니다.
전문 산악인들의 도전이 끝없이 이어지는 곳으로, 우리나라에선 엄홍길 대장이 제일 처음 14좌를 완등했고, 그 뒤를 박영석 대장과 한왕용 대장, 오은선 대장 등이 올랐습니다.
해마다 비가 그치고 건기가 시작되는 10월과 11월이 되면 전 세계 트레커들이 모이는, 그야말로 트레커들의 성지인 셈입니다.
【 질문2 】
히말라야 하면 일반인들이 가기엔 좀 버거워 보이는데요. 어떻습니까?
【 답변2 】
아주 쉽다고는 할 수 없지만, 또 그렇게 어렵지도 않습니다.
5천~6천 미터 이상의 고산등반이 아니기 때문에 5~6시간 정도 국내 산행이 가능한 체력이라면 누구든지 가능합니다.
실제 5살짜리 꼬마부터 칠순을 넘긴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과 인종이 모이는 곳이 바로 히말라야 트레킹 코스입니다.
다만, 해발 3천 미터가 넘으면 어지러움과 무기력, 구토 등 산소가 부족해 발생하는 고산병 증세가 나타날 수 있는데요.
이것 역시 가이드의 지시에 따라 천천히 고도를 높이면 대부분 큰 문제는 없습니다.
만약, 고산병이 심해질 경우 고도를 낮춰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대부분 회복됩니다.
【 질문3 】
이 기자는 지금까지 히말라야를 세 번 다녀왔다고 들었습니다.
먼저 어디를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 답변3 】
먼저 가장 인기가 많은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레킹 코스(ABC)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안나푸르나는 산스크리트어로 '수확의 여신'을 뜻하는데요.
해발 8,091m의 안나푸르나 1봉 남측 사면에 있는 베이스캠프까지 오르는 코스입니다.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비행기로 30분 거리를 서쪽으로 날아가면 전진기지 격인 도시, 포카라에서 시작됩니다.
약 일주일이 걸리는 일정으로 페디를 출발해 란드룩과 시누와, 데우랄리 등을 거쳐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 도착한 뒤 하산하는 경로입니다.
첫날 가벼운 트레킹으로 시작하지만, 이틀째부터는 3천 개의 계단 등 만만치 않은 코스를 지나게 됩니다.
트레킹 사흘째 고도가 3,000미터를 넘어서면 점차 나무가 줄어들면서 주위의 풍경도 황량하게 변합니다.
해발 4,130m의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 다다르면 떠오르는 태양빛이 설산들을 비추며 환상적인 풍경이 펼쳐집니다.
풍요의 여신, 신들의 고향이라 불릴만한 경관에 트레커들은 감탄사를 연발합니다.
▶ 인터뷰 : 헤더 올슨 / 미국 뉴욕
- "올라오느라 굉장히 힘들어요. 하지만, 지금은 기분이 좋아요. 아주 아름답잖아요."
▶ 인터뷰 : 라주 파우델 / 히말라야 트레킹 가이드
- "저는 한국의 엄홍길, 박영석, 한왕용, 오은선 대장과 여러 번 트레킹했고요, 히말라야의 깨끗한 자연은 다른 데에서 볼 수 없는 것을 느껴서 사람들이 많이 오는 것 같습니다."
【 질문4 】
열흘 정도의 트레킹 일정이 부담되는 분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좀 더 짧고 쉬운 곳은 없습니까?
【 답변4 】
4~5일의 짧은 트레킹으로 만년설로 뒤덮인 고봉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푼힐 전망대인데요.
이곳 역시 네팔의 서쪽, 나야풀에서 출발합니다.
닷새 동안 힐레와 고레파니를 거쳐 푼힐 전망대에 도착하고, 이어 간드룩과 샤우리바자르를 지나 산에서 내려오는 일정입니다.
푼힐 전망대에선 안나푸르나 남봉과 다울라기리, 마차푸차레 등 만년설로 뒤덮인 고봉들을 볼 수 있습니다.
장쾌한 풍광은 한눈에 다 담지 못할 정도로 거대하고, 구름 위 신들의 거처를 훔쳐본다는 느낌마저 듭니다.
특히, 하얀 설산과 알록달록한 야생화가 어우러진 모습은 가히 천국을 연상케 합니다.
▶ 인터뷰 : 로버트 / 네덜란드
- "제 생애에 한 번 볼까 말까 한 풍경입니다. 알프스에서는 본 적이 있는데 이곳은 많이 다르네요."
▶ 인터뷰 : 성윤정 / 서울 서대문구
- "자연에 대한 경외감은 물론이고요. 세상에서 살아가는 하나하나의 일들이 다 사소한 것 같아요."
【 질문5 】
마지막으로 가 볼 코스는 어디인가요?
【 답변5 】
카트만두 북쪽에 위치한 랑탕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랑탕은 네팔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여러 트레킹 코스를 갖고 있습니다.
랑(Lsng)은 티베트 어로 야크를 뜻하고, 탕(Tang)은 따라가다로 야크를 따라간다는 뜻이 있는데요.
카트만두에서 비포장 육로로 8시간을 가야 만날 수 있어 접근이 쉽지는 않습니다.
보통 고사인쿤드나 걍진 지역 트레킹을 주로 하는데, 저는 잘 알려지지 않은 서쪽의 낙탈리 지역을 다녀왔습니다.
더는 차가 갈 수 없는 샤브르베시에서 트레킹을 시작해 칠리메와 따도빠니, 낙탈리, 투만을 거쳐 샤브르베시로 돌아오는 여정입니다.
해발 3천100미터의 오지 마을 낙탈리에서 캠핑과 트레킹을 함께 즐겼는데요.
텐트 안에서 고봉의 설산들을 바라볼 수 있는 최고의 캠핑장입니다.
물론, 캠핑을 하지 않는 트레커들을 위해 롯지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창윤
- "가는 길은 정말 힘들고, 어떤 때는 짜증도 나고 그랬었는데 한순간에 다 사라지네요."
▶ 인터뷰 : 신일수
- "4천, 5천 미터 되는 산을 본 적이 없는데, 더군다나 이렇게 눈이 쌓인 산을 보니까 너무 환상적이에요. 아마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신들의 고향, 영혼의 질량이 가벼워지는 곳으로 불리는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을 좋아하는 분들이나, 인생의 짐이 버겁게 느껴지는 분들은 용기 내어 꼭 한 번 가보시길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끝.
우리나라에 걷기 열풍을 일으켰던 제주 올레길 전 구간이 최근 개통됐습니다.
그밖에도 산길과 호숫길, 바닷길까지 그야말로 대한민국엔 걷기 열풍이 불고 있는데요.
지금 이 시기, 트레킹하기 가장 좋은 곳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전 세계 트레커들이 꿈의 성지로 여기는 네팔 히말라야인데요.
이정석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인사)
【 질문1 】
먼저, 히말라야는 어떤 곳인지 알려주시죠.
【 답변1 】
히말라야는 산스크리트어로 눈을 뜻하는 히마(hima)와 거처를 뜻하는 알라야(alaya)가 결합한 복합어로 ‘눈의 거처라는 뜻이 있습니다.
전체길이 2,400km의 히말라야산맥은 북서쪽에서 남동 방향으로 활 모양을 그리며 파키스탄과 인도 북부·네팔·부탄·티베트에 걸쳐 있습니다.
이곳에는 해발 8,848m의 최고봉인 에베레스트를 비롯해 8천 미터급 고산이 14개가 모여 있어 세계의 지붕이라고도 불립니다.
전문 산악인들의 도전이 끝없이 이어지는 곳으로, 우리나라에선 엄홍길 대장이 제일 처음 14좌를 완등했고, 그 뒤를 박영석 대장과 한왕용 대장, 오은선 대장 등이 올랐습니다.
해마다 비가 그치고 건기가 시작되는 10월과 11월이 되면 전 세계 트레커들이 모이는, 그야말로 트레커들의 성지인 셈입니다.
【 질문2 】
히말라야 하면 일반인들이 가기엔 좀 버거워 보이는데요. 어떻습니까?
【 답변2 】
아주 쉽다고는 할 수 없지만, 또 그렇게 어렵지도 않습니다.
5천~6천 미터 이상의 고산등반이 아니기 때문에 5~6시간 정도 국내 산행이 가능한 체력이라면 누구든지 가능합니다.
실제 5살짜리 꼬마부터 칠순을 넘긴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과 인종이 모이는 곳이 바로 히말라야 트레킹 코스입니다.
다만, 해발 3천 미터가 넘으면 어지러움과 무기력, 구토 등 산소가 부족해 발생하는 고산병 증세가 나타날 수 있는데요.
이것 역시 가이드의 지시에 따라 천천히 고도를 높이면 대부분 큰 문제는 없습니다.
만약, 고산병이 심해질 경우 고도를 낮춰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대부분 회복됩니다.
【 질문3 】
이 기자는 지금까지 히말라야를 세 번 다녀왔다고 들었습니다.
먼저 어디를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 답변3 】
먼저 가장 인기가 많은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레킹 코스(ABC)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안나푸르나는 산스크리트어로 '수확의 여신'을 뜻하는데요.
해발 8,091m의 안나푸르나 1봉 남측 사면에 있는 베이스캠프까지 오르는 코스입니다.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비행기로 30분 거리를 서쪽으로 날아가면 전진기지 격인 도시, 포카라에서 시작됩니다.
약 일주일이 걸리는 일정으로 페디를 출발해 란드룩과 시누와, 데우랄리 등을 거쳐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 도착한 뒤 하산하는 경로입니다.
첫날 가벼운 트레킹으로 시작하지만, 이틀째부터는 3천 개의 계단 등 만만치 않은 코스를 지나게 됩니다.
트레킹 사흘째 고도가 3,000미터를 넘어서면 점차 나무가 줄어들면서 주위의 풍경도 황량하게 변합니다.
해발 4,130m의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 다다르면 떠오르는 태양빛이 설산들을 비추며 환상적인 풍경이 펼쳐집니다.
풍요의 여신, 신들의 고향이라 불릴만한 경관에 트레커들은 감탄사를 연발합니다.
▶ 인터뷰 : 헤더 올슨 / 미국 뉴욕
- "올라오느라 굉장히 힘들어요. 하지만, 지금은 기분이 좋아요. 아주 아름답잖아요."
▶ 인터뷰 : 라주 파우델 / 히말라야 트레킹 가이드
- "저는 한국의 엄홍길, 박영석, 한왕용, 오은선 대장과 여러 번 트레킹했고요, 히말라야의 깨끗한 자연은 다른 데에서 볼 수 없는 것을 느껴서 사람들이 많이 오는 것 같습니다."
【 질문4 】
열흘 정도의 트레킹 일정이 부담되는 분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좀 더 짧고 쉬운 곳은 없습니까?
【 답변4 】
4~5일의 짧은 트레킹으로 만년설로 뒤덮인 고봉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푼힐 전망대인데요.
이곳 역시 네팔의 서쪽, 나야풀에서 출발합니다.
닷새 동안 힐레와 고레파니를 거쳐 푼힐 전망대에 도착하고, 이어 간드룩과 샤우리바자르를 지나 산에서 내려오는 일정입니다.
푼힐 전망대에선 안나푸르나 남봉과 다울라기리, 마차푸차레 등 만년설로 뒤덮인 고봉들을 볼 수 있습니다.
장쾌한 풍광은 한눈에 다 담지 못할 정도로 거대하고, 구름 위 신들의 거처를 훔쳐본다는 느낌마저 듭니다.
특히, 하얀 설산과 알록달록한 야생화가 어우러진 모습은 가히 천국을 연상케 합니다.
▶ 인터뷰 : 로버트 / 네덜란드
- "제 생애에 한 번 볼까 말까 한 풍경입니다. 알프스에서는 본 적이 있는데 이곳은 많이 다르네요."
▶ 인터뷰 : 성윤정 / 서울 서대문구
- "자연에 대한 경외감은 물론이고요. 세상에서 살아가는 하나하나의 일들이 다 사소한 것 같아요."
【 질문5 】
마지막으로 가 볼 코스는 어디인가요?
【 답변5 】
카트만두 북쪽에 위치한 랑탕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랑탕은 네팔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여러 트레킹 코스를 갖고 있습니다.
랑(Lsng)은 티베트 어로 야크를 뜻하고, 탕(Tang)은 따라가다로 야크를 따라간다는 뜻이 있는데요.
카트만두에서 비포장 육로로 8시간을 가야 만날 수 있어 접근이 쉽지는 않습니다.
보통 고사인쿤드나 걍진 지역 트레킹을 주로 하는데, 저는 잘 알려지지 않은 서쪽의 낙탈리 지역을 다녀왔습니다.
더는 차가 갈 수 없는 샤브르베시에서 트레킹을 시작해 칠리메와 따도빠니, 낙탈리, 투만을 거쳐 샤브르베시로 돌아오는 여정입니다.
해발 3천100미터의 오지 마을 낙탈리에서 캠핑과 트레킹을 함께 즐겼는데요.
텐트 안에서 고봉의 설산들을 바라볼 수 있는 최고의 캠핑장입니다.
물론, 캠핑을 하지 않는 트레커들을 위해 롯지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창윤
- "가는 길은 정말 힘들고, 어떤 때는 짜증도 나고 그랬었는데 한순간에 다 사라지네요."
▶ 인터뷰 : 신일수
- "4천, 5천 미터 되는 산을 본 적이 없는데, 더군다나 이렇게 눈이 쌓인 산을 보니까 너무 환상적이에요. 아마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신들의 고향, 영혼의 질량이 가벼워지는 곳으로 불리는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을 좋아하는 분들이나, 인생의 짐이 버겁게 느껴지는 분들은 용기 내어 꼭 한 번 가보시길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