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애물단지' 낙엽…관광상품으로 재탄생
입력 2012-11-14 20:04  | 수정 2012-11-14 22:30
【 앵커멘트 】
가을의 낭만, 단풍도 떨어지면 쓰레기가 되지요.
지자체별로 낙엽 처리하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애물단지 낙엽이 관광상품으로 재탄생하고 있습니다.
전정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가을의 끝자락, 정취를 더해가는 낙엽길.

걷다보면 낭만과 추억이 새록새록 담깁니다.

▶ 인터뷰 : 주수정 / 서울 상암동
- "날씨는 좀 추운데 낙엽 쌓인 길을 걸으니까 포근하고 운치도 있고 좋은 거 같아요."

낭만도 잠시.

거리를 가득 메운 낙엽은 금세 쓰레기 신세가 됩니다.


서울에 떨어지는 낙엽만도 해마다 1만여 톤, 5만 포대에 달합니다.

▶ 인터뷰 : 고창용 / 환경미화원
- "요즘 낙엽이 한창 떨어질 때라 새벽에 출근해서 식사시간 빼고 계속 쓸고 있는데 쓸어도 쓸어도 끝이 없어요."

▶ 스탠딩 : 전정인 / 기자
- "낙엽은 이처럼 치울 때는 골치가 아픈데요. 이곳 송파구 거리에 떨어진 낙엽은 새로운 곳에 옮겨져 재활용됩니다. 어디로 어떻게 이동하는지 따라가 보겠습니다."

낙엽들이 빗자루에 쓸려 포대 속으로 들어가고 포대는 다시 트럭에 차곡차곡 실립니다.

차타고 산 넘고, 배 타고 강 넘어 도착한 곳은 춘천의 명소 남이섬.

산책길에 포대를 털어내니 황금빛 양탄자를 깔아놓은 듯 노란 세상이 펼쳐집니다.

서울보다 2주 먼저 은행잎이 떨어지는 남이섬은 이 덕분에 지금까지 늦가을 분위기를 맘껏 뽐냅니다.

▶ 스탠딩 : 전정인 / 기자
- "골칫거리 낙엽이 이곳 남이섬으로 옮겨오면서 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 존재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 인터뷰 : 박훈민 / 서울 월계동
- "은행잎이 수북이 쌓여서 걷기에도 좋고 색깔도 예뻐서 데이트하기 참 좋은 거 같아요."

겨울과 함께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낙엽이, 관광상품으로 새로 태어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jji0106@mbn.co.kr]

영상취재 : 문진웅
영상편집 : 원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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