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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 이대로 추락하나
입력 2012-11-13 18:52 

전주국제영화제의 주요 스태프들이 줄줄이 사표를 냈다. 프로그래머 해고 문제와 관련해 전임 집행위원장이 사퇴하는 일이 발생한 지 5개월여만에 또 다시 내홍이다. 영화제의 향후 존립이 불투명해졌다는 일각의 시각이 커지고 있다.
홍영주 전 사무처장을 비롯해 조지훈 전 프로그래머, 맹수진 전 프로그래머 등 8명은 13일 언론에 보도자료를 보내 고석만 신임집행위원장과 일할 자신이 없다”며 사임의 이유와 문제점 등에 대해 밝혔다.
이들은 일단 위원장이 추진한 ‘행정 시스템의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해 사직한 것이 아니다”라며 ‘적은 처우 문제로 사직한 것도 아니며 위원장도 모르는 이유로 위원장에게 대항하기 위해 집단으로 사표를 낸 것도 아니다. 또한 우리는 위원장이 ‘진정성을 가지고 돌아오라고 설득했으나 그 마음을 무시하고 돌아가지 않은 고집을 부린 것도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고 전했다.
이어 영화제의 방향을 논의하는 테이블은 실종되고 오직 회의는 위원장의 일방적인 업무지시를 하달 받고, 실현 가능성 여부와 무관하게 무조건 계획, 집행하는 단위로 전락했다”며 선정한 영화 수십 여 편과 디지털 삼인삼색, 숏숏숏 프로젝트의 감독 선정을 추진하겠다고 보고하자 이 일이 영화제의 정체성과 맞는지 객관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프로그램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중지시켰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고석만 신입집행위원장이 ‘시네아스트50 프로젝트를 필요한 예산도 확보하지 않은 채 무모하게 투입한 것이라고 짚었고, 영화학자 자크 오몽 공동집행위원장을 영입하려는 것도 임의로 무산시켰음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전주국제영화제는 위원장님 개인의 것이 아니다”라며 저희는 위원장님께서 말씀하시는 ‘진정성이 무엇인지, 위원장님께서 존중한다는 ‘영화제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불신을 드러냈다.
한편 유운성 전 프로그램의 해임 논란과 관련해 민병록 전임 집행위원장은 사퇴를 표명했고, 지난 7월 고석만 신임집해위원장이 자리를 이어 받았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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