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죽음의 공포 드리운 마을…그곳에선?
입력 2012-11-12 20:04  | 수정 2012-11-12 21:13
【 앵커멘트 】
경기도 김포의 한 마을에서 최근 7~8년간 주민 10여 명이 특정 질환으로 숨졌습니다.
이 곳에선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요.
죽음의 마을로 변해버린 현장,
원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공장 굴뚝에서 시커먼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세워둔 차에선 새까만 쇳가루가 묻어나옵니다.

마을 하천은 기름에 오염됐습니다.

60여 개 공장들에 둘러싸인 경기 김포 거물대리 마을.

최근 7~8년간 주민 10여 명이 암으로 사망했습니다.


주민들은 공장에서 내뿜는 유해물질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주민
- "아버님이 처음에 위암에 걸리셨다가 합병증이 나서 돌아가셨는데, 막내 딸 같은 경우는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어요. 분진 영향 때문에 그러지 않나…."

▶ 스탠딩 : 원중희 / 기자
- "이처럼 공장 배수로에는 침출수가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기름띠가 선명한 이 폐수는 주민들이 농사짓는 논으로 그대로 흘러들어갑니다."

대부분 공장은 불법 소각 등으로 적발돼 수차례 벌금을 냈습니다.

게다가 검찰 조사로 이미 46개 공장에서 59명이 기소됐습니다.

하지만 배짱 영업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공장 관계자
- "검찰에 고발당해서 조사 받고 있어요. 작업하죠 왜 안해요. 안 지워 XXXX야."

시 당국은 벌금을 물리는 것 외에 방법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시청 관계자
- "행정대집행이 없기 때문에 시설들을 끌어내거나 강제할 수 있는 건 없어요. 고발하고 하는 것밖에…."

꾸준한 단속과 더불어 장기적으로 공단지역을 조성해 공장을 이전하는 방안이 필요한 상황.

하지만, 지자체가 손을 놓고 있는 사이 주민들의 불안감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 june12@mbn.co.kr ]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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