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오바마 재선] 천재지변 샌디, 오바마에 '천운'?
입력 2012-11-08 05:04  | 수정 2012-11-08 06:00
【 앵커멘트 】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요인 가운데 하나는 경제정책에 대한 유권자들의 지지입니다.
'천재지변' 허리케인 샌디는 오바마의 지도력을 확인하는 '천운'이 됐습니다.
오바마의 성공과 롬니의 실패 원인을 박호근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부자가 세금을 더 내야 한다.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

지난 4년간 일관되게 추진한 이런 오바마식 경제정책이 미국 국민의 다수를 차지하는 중산층의 지지를 이끌어냈습니다.

특히 최대 경합지였던 오하이오주와 같은 중서부 유권자들이 경제부흥을 위해 정부가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오바마의 주장에 동의한 것이 결정적이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민자와 낙태, 동성결혼에 대한 온건정책도 지지를 받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운도 따랐습니다.


오바마는 지난달 1차 방송토론에서 진솔함으로 파고든 밋 롬니 공화당 후보에게 한 방을 맞고 휘청거렸습니다.

2,3차 토론회에서 선방했지만, 지지율은 오르지 않았습니다.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허리케인 샌디가 동북부 일대를 휩쓸자 오바마는 유세를 중단하고 피해 현장을 누볐습니다.

이때 민심은 초당적인 위기관리 능력과 리더십을 보여준 오바마에게 기울었습니다.

반대로 롬니 후보에게 허리케인은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연방재난관리청을 폐지하겠다고 한 과거 발언을 부각시킨 부메랑이 됐습니다.

자동차 재벌가 출신인 롬니의 입에서 나온 '저소득층 무시' 발언도 표를 깎았습니다.

'패장' 롬니가 4년 뒤 다시 대선에 도전할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다만, 보수진영의 결집을 촉구하는 공화당 정치인의 면모는 이어가면서 기업을 대변하거나 직접 경영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집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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