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6년간 헛물만 켜다 물거품된 재개발
입력 2012-11-05 20:04  | 수정 2012-11-05 21:57
【 앵커멘트 】
서울 장안평 매매단지.. 재개발이 허가가 나지도 않았고, 나지도 않을 땅인데요. 이 땅을 재개발한다고 몇몇 사람들이 수백명의 매매업자를 모았습니다.
그 수백명은 6년동안 헛물만 켰던 거죠.
어찌된 건지 김순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성동구의 자동차매매단지.

9천여 평의 이 부지엔 60여 개의 업체들이 현재도 영업 중입니다.

우후죽순 난립한 매매업체 탓에 수익성이 악화되자 지난 2007년 몇몇 업자가 중심이 돼 이곳을 재개발하겠다고 나섰습니다.

30층이 넘는 마천루에 상업시설이 들어선 복합 단지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이었습니다.


땅값이 오르면 큰 수익을 낼 수 있다고 꾀어 수백 명의 매매업자를 설득해 조합을 만들었습니다.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제가 서 있는 이 땅은 도시계획시설지구지정법에 의해 자동차 매매 관련 사업 이외에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조합에 들어가지 않은 일부 업자들의 반대로 재개발이 벽에 부딪히자 결국 법정으로 싸움이 번졌습니다.

법원은 1978년 서울시가 이 부지를 매각할 때 자동차 매매업 부지로만 사용하는 조건이 달려있어 재개발은 불가하다며 조합 측 주장을 기각했습니다.

재개발 설득에 넘어갔던 매매업자들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단체 회원
- "속았다는 느낌이 들죠. 자기들 임의대로 모든 진행을 해버리니까 결국 이런 사태까지 초래가 된거죠."

허가도 안 나는 땅을 두고 재개발로 큰돈을 벌 수 있다는 꿈에 부푼 매매업자들은 6년간 결국 헛물만 켠 셈이 됐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원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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