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담뱃불에 떨고 있는 도심 속 문화재
입력 2012-11-05 20:03  | 수정 2012-11-05 22:14
【 앵커멘트 】
지난주 천년 고찰 내장사의 목조건물 대웅전이 불에 탔다는 소식 전해 드렸죠.
그런데, 서울 도심의 한 목조 사적지가 흡연자들의 담뱃불 위험에 노출된 모습을 저희 취재팀이 발견했습니다.
김경진 리포터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기자 】
국보 1호 숭례문도, 내장사 대웅전도 불에 타 무너졌습니다.

수백 년의 역사가 몇 시간 만에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목조문화재가 여전히 관리 소홀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고종황제 즉위 40주년을 기념해 세워진 칭경기념비.


금연구역이라는 푯말이 무색하게 담배꽁초가 나뒹굽니다.

▶ 스탠딩 : 김경진 / 리포터
- "사적 171호 칭경기념비입니다. 사적에서 5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이곳이 흡연구역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근처 직장인들은 물론, 지나가던 행인들도 멈춰 서 담배를 피웁니다.

바로 앞 문화재는 아랑곳없이 담배에 불을 붙입니다.

광화문광장이 금연구역으로 지정되면서 길 건너 사적 앞으로 흡연자들이 몰리는 것입니다.

▶ 인터뷰 : 흡연자
- "습관이었죠. 있었으니까, 피어왔으니까…. 금연구역인지 몰랐어요."

칭경기념비 전각은 화재 예방을 위한 방염처리도 돼 있지 않아 대형화재의 우려가 있지만 명확한 관리 기준조차 없습니다.

▶ 인터뷰 : 서울 종로구 / 문화공보과 관계자
- "교보에서 흡연구역으로 지정하고 있는데 우리가 문화재 구역 몇 미터를 두고 단속을 해야 할지…."

허술한 문화재 관리가 또 다른 재앙의 불씨가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경진입니다.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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