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갑자기 나가라고?…임대 주택 주민 '눈물'
입력 2012-11-05 20:03  | 수정 2012-11-06 06:26
【 앵커멘트 】
멀쩡히 살고 있던 집에서 갑자기 나가라고 한다면 정말 앞이 캄캄할 정도로 황당하겠죠?
임대주택 관리 체계가 허술해 벌어진 일인데, 어찌된 게 해당 기관은 당당하기만 합니다.
안보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18년째 임대주택에 살아온 64살 정 모 씨는 지난 8월 SH공사로부터 집에서 나가라는 청천벽력 같은 편지 한 통을 받았습니다.

15년째 연락이 끊기며 사실상 이혼상태였던 남편이 2010년 LH공사에서 임대주택을 받아 중복입주로 처리됐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임대주택 거주
- "생활한다는 게 지옥이에요, 지옥. 진짜 지옥 같고 정말 너무 억울해서…."

이런 일이 발생한 건 LH와 SH가 임대주택 관리 시스템을 공유하지 않았기 때문.

임대주택은 한 세대에 한 채만 공급되는데, 정 씨가 SH로부터 임대주택을 공급받은 사실을 LH는 몰랐습니다.

▶ 인터뷰(☎) : LH공사 관계자
- "다른 타기관 것은 더욱더 (입주자가) 얘기를 안하시면 (중복 여부를) 방법이 없었죠."

SH도 어쩔수 없다며 한발 뺍니다.

▶ 인터뷰 : SH공사 관계자
- "저희 관할이 아닌 분에 대해 퇴거명령을 내릴 수 있는건 아니잖아요, 그건 LH에서 할 일이고."

부랴부랴 남편과 만나 서류정리를 마쳤지만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임대주택 거주
- "실제 동거하지 않았다는 것을 뭐가지고 증명을 하냐고 하는데, 어디까지 얘기를 해야 제 말을 믿는지."

▶ 스탠딩 : 안보람 / 기자
- "감독기관의 소홀한 관리가 돈없는 서민들을 두 번 울게 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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