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초등학생 수저집, 식중독균 '우글'
입력 2006-09-14 15:47  | 수정 2006-09-14 18:07
아이들 학교에 가지고 다니는 수저집 한 번 살펴보셔야겠습니다.
초등학생들이 가지고 다니는 수저집을 조사했더니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이 다량 발견됐습니다.
김경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서울에 있는 한 초등학교 점심 시간.

아이들이 식사를 하기 위해 수저집에서 수저를 꺼냅니다.

즐겁게 식사를 하고 있지만 아이들의 숟가락에는 식중독균이 묻어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바로 수저집에 식중독을 일으키는 포도상구균이 우글대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비자보호원이 서울 시내 초등학생이 10명 가운데 7명 이상이 가지고 다닐 정도로 일반적인 지퍼형 수저집을 조사한 결과 10개 가운데 3개에서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습니다.

이 뿐 아니라 대장균은 조사대상 77%에서 나왔습니다.

인터뷰 : 김경기 / 기자
-"수저집을 이렇게 가정에서 빤다고 해도 세균이 거의 제거되지 않는다는 점이 더 큰 문제입니다."

서울 등 대부분 대도시 초등학생들은 집에서 가지고 온 수저로 점심식사를 하고 있어 위생상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이진숙 / 소비자보호원 안전센터 차장
-"급식을 제공하는 곳에서 일괄적으로 수저를 소독·세척해서 제공하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일부 지역에서는 학교에서 일괄적으로 수저를 제공하고 있는데 전국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수저집뿐 아니라 책가방의 30% 가량에서도 대장균이 검출돼 위생 상태가 매우 불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개학과 함께 학교 식중독 위험이 자주 경고되는 요즘, 초등학생들을 위한 위생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mbn 뉴스 김경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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