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아이돌★ 팬 향한 쓴소리, 힘들지만 해야 할 이야기
입력 2012-11-04 15:25 

아이돌 스타에게 팬의 사랑은 최고의 큰 자산이다. 스타의 존재 이유가 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팬은 스타에게 떼려 해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다. 하지만 왜곡된 팬심에 대한 가차 없는 쓴소리 역시 스타의 몫이다.
JYJ 멤버이자 연기자로 활동 중인 박유천은 최근 드라마 ‘보고싶다 제작발표회에서 팬들을 향해 쓴소리를 숨기지 않았다. 드라마에 함께 캐스팅 된 배우 장미인애에 대한 하차 요구가 높아진 중심에 자신의 팬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보고싶다는 극중 웹툰작가 김은주 역을 맡은 장미인애 캐스팅 논란으로 최근 곤욕을 치렀다. 장미인애가 박유천과 동 소속사라는 이유로 일명 ‘끼워팔기 의혹에 휩싸였으며, 기존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하차하라는 무리한 요구를 받기도 했다.
논란의 주체가 대부분 박유천의 팬덤이라는 것을 사실상 부인할 수 없는 상황 속, 박유천은 공식석상에서 논란을 주도한 불특정한 팬들에게 유감을 표했다. 박유천은 저에 대한 관심이라고 볼 수 있고, 감사드리는 마음이 있지만 어떻게 보면 너무 당연하기도 하고 아무렇지 않은 문제를 좀 더 크게 만드신 게 아닌가 하는 솔직한 심정도 있었다”고 말했다.

박유천은 어떻게 연기만 두고 보면 (장미인애보다) 내가 후배인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중간에 선 입장이 되다 보니 난감하기도 했었다”며 이번 사건을 ‘불미스러운 일이라 정의, 장미인애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박유천은 (팬 분들께)이런 말씀 드리게 되어 죄송하기도 하지만 식구이기 때문에 같이 해 나가고 싶은 생각도 있고, 같이 이끌어 나가야 하기 때문에 좋게 좋게 잘 나가고 싶은 마음도 있다”며 이유 없는 악플 자제를 당부했다.
고마운 팬들에게 타 배우에 대한 악플 자제를 요청한 사례는 이에 그치지 않는다. 같은 팀 멤버 김재중은 앞서 드라마 ‘닥터진 당시, 출연 분량에 대한 불만을 타 배우에 대한 미움(?)으로 풀어낸 일부 팬들에게 공개적으로 당부를 했다.
당시 김재중의 팬들은 드라마가 전개가 흥선대원군(이범수 분) 중심으로 본격 전개됨에 따라 김경탁(김재중 분)의 분량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범수가 김재중의 팬들이 자신을 미워한다고 농담 섞인 해명을 하자 김재중은 선배님께 그러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팬들에게 당부를 건넸다.
지난 여름 티아라에서 멤버 화영이 탈퇴한 뒤 티아라 멤버들을 향한 악플이 거셌을 당시에도 화영은 트위터를 통해 이제 그만 멈춰 달라”는 부탁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화영은 티아라 소속사 코어콘텐츠미디어와 계약이 해지된 사유가 명확하거나 석연치 않다는 이유로 팬들을 지지를 받은 반면, 기존 멤버들을 향한 날 선 시선이 쏟아졌었다.
하지만 화영은 트위터에 팬들과 소속사 식구들에게 죄송하다는 뜻을 거듭 밝히며 이제 그만 멈춰주세요”라는 글을 남기며 팬들에게 과도한 악플 자제를 부탁했다. 티아라의 컴백에 앞서서는 많이 응원해주세요”라며 응원을 남기기도 했다.
사생팬에게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하는 스타들도 적지 않다. 사생팬이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연예인의 사생활을 쫓는 극성팬들을 일컫는 말로 일부에서는 사생(팬)은 팬이 아니다”고 말할 정도로 스타의 삶을 고단하게 만드는 팬이다.
슈퍼주니어 김희철은 트위터를 통해 사생팬은 물론, 이들의 교통수단이 되고 있는 택시에 대해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남겼다. 김희철은 집 앞도, 구청 앞도 쫓아오지 말라”며 매번 목숨 걸고 도망가듯 운전하는 거 무섭다. 실망을 한다 해도, 배부른 줄 알아야 해도 전 목숨이 하나라 안되겠다. 이해심 부족한 내 탓”이라고 사생팬에게 쓴소리를 했다.
장근석 역시 트위터를 통해 택시에 안테나 달아 빈차로 쫓아가게 만들어 GPS송신. 수법도 다양하구나”라며 거듭 얘기하지만 사생 따위 필요 없으니까 꺼져”라고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
자신을 사랑하고 지지해주는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것과 별개로, 부정적인 당부를 남긴다는 것은 어찌 보면 가장 힘든 일일 수 있다. 하지만 양약고어구라 했던가. 팬과 스타가 동반 상승하기 위해 서로에 대한 과감한 직언은 결코 피해서도 안 될 일이며 반드시 거쳐야 할 서로의 성장통일 수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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