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뜨거워진 동해…문어보다 큰 오징어
입력 2012-11-01 20:03  | 수정 2012-11-01 22:04
【 앵커멘트 】
요즘 동해안에선 오징어잡이가 한창인데요.
이상하게도 대형 오징어가 자주 출몰한다고 합니다.
온난화 탓에 수온이 올라서인데, 얼마나 심각한지 이준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강원도 최대 어시장인 주문진 시장.

생김새는 분명히 오징어인데 크기는 대형 문어만 한 오징어가 눈에 띕니다.

▶ 인터뷰 : 최용수 / 주문진 시장 상인
- "예전에는 못 보던 것인데 요즘은 이런 게 잡혀와서 참 신기했죠."

▶ 스탠딩 : 이준희 / 기자 (주문진 시장)
- "일명 '대포알 오징어'라 불리는 이 지느러미 오징어는 아열대 어종으로 원래 경남 이남 지역에서 많이 잡혔지만, 최근에는 동해안에도 자주 나타나고 있습니다."

최근 40년간 강원도 지역 동해안의 수온이 2도 넘게 오르면서 생태계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수온 변화는 최근 들어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종화 / 동해수산연구소 자연환경과장
- "과거에 잘 나타나지 않던 대형 가오리나 청상아리, 개복치 같은 아열대성 어종의 출현 빈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제주도에서나 잡히던 모나카리 해삼도 올 초부터 이곳에 출몰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수온 상승이 어민들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손재학 / 국립수산과학원 원장
- "연안에는 갯녹음, 대형 해파리와 같은 유해 생물이 많이 발생하게 되고 어업 시기와 장소가 달라지기 때문에 심각한 영향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 탓에 우리나라 유일의 한류 바다인 동해 북부가 제 색깔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준희입니다.[ approach@mbn.co.kr ]

영상취재: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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