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내장사 대웅전 화재…"무관심이 화 키웠다"
입력 2012-11-01 05:03 
【 앵커멘트 】
전북 내장사의 대웅전이 불에 타면서 우리는 소중한 문화재를 또 하나 잃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관리 소홀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시뻘건 화염이 한 사찰을 집어삼킵니다.


불이 난 시각은 새벽 2시쯤.

전북 내장사 대웅전이 잿더미로 변하기까지는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민성홍 / 전북경찰청 과학수사대 경위
- "CCTV 판독 결과 외부 침입 흔적이 없고, 내부에서 출화된 형태를 봐서 전기합선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문화재에 대한 무관심이 화를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지난 2005년 낙산사 화재 이후 전국의 주요 사찰에는 소방차가 배치됐지만, 내장사에는 소방차가 없었습니다."

지난 2009년 폐차 직전의 소방차를 내장사에 배치했다가 3개월 전에 철수시킨 겁니다.

신고를 받은 소방차가 현장에 오기까지 소요된 시간은 25분.

대웅전은 이미 전소한 뒤였습니다.

또 대웅전에는 방염처리가 돼 있지 않았고, 화재경보기도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정읍소방서 관계자
- "예산이 없으니까 단기적으로 할 시설은 하반기에 하려고 계획을 세웠고, 장기적인 것은 정읍시 문화부서와 협의하고 있었고…."

과시성 사업에는 예산을 쏟아부으면서 문화재 관리에는 인색한 정부와 지자체.

수십, 수백 년의 역사를 지닌 우리의 문화재는 그 가치를 상실할 수밖에 없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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