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지영 감독은 31일 오후 행당동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가족시네마 언론시사회에서 ‘별 모양의 얼룩은 씨랜드 화재 사건이 발생한지 1년 후를 시점으로 엄마가 아이에 대한 기억을 추적하고, 그 감정으로 빠져보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씨랜드 화재 사건은 1999년 6월30일 새벽 경기도 화성에 있는 청소년 수련시설에서 화재가 발생, 잠자고 있던 유치원생 19명과 인솔교사 및 강사 4명 등 23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한 참사다.
홍 감독은 김지영씨와 연기에 대해, 또 작품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를 했다”며 우리 둘 모두 공통적으로 아이를 키우고 있고, 어린 아이를 키우는 시기를 겪고 있거나 이미 지나쳐온 상황이었기 때문에 함께 만든다는 느낌을 공유했다”고 전했다.
김지영은 극중 인물이 1년이 지난 후에도 아이를 보낼 수 없고, 또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을 표현해야 하는 엄마 역할이라서 고통스럽긴 했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 영화”라며 사회를 사는 한 일원으로 책임져야 하는 부분에 대해 너무 빨리 쉽게 잊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들게 하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11월8일 개봉하는 이 영화와 공교롭게도 같이 개봉하는 ‘터치에서도 가슴 아픈 모성애를 선보인 그는 두 작품을 운명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잊지 못할 의미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2년 정도 아이와 잘 놀아줬는데 내가 아이와 잘 놀아 주고 있는 것이 내 모든 의무를 다 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며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가족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봤다.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 말고, 확대된 가족에 대한 의미도 생각하게 됐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가족시네마는 늘 잘해주고 싶지만 마음과는 달리 상처만 주게 되는 가족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 4편을 엮었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 카날플러스상을 수상한 신수원 감독의 ‘순환선, 홍 감독의 ‘별 모양의 얼룩, 이수연 감독의 ‘E.D. 571, 김성호 감독의 ‘인 굿 컴퍼니로 구성됐다. 네 명의 감독이 우리 사회 임신과 출산, 육아 등에 대해 자신들의 스타일로 풀어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