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카드 빚을 연체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빚을 깎아주는 채무 재조정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도덕적 해이를 부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카드빚을 져 신용불량자로 전락한 33살 김 모 씨는 최근 건설 일용직으로 일하며 새 출발을 꿈꾸고 있습니다.
그런데 연체한 카드빚 150만 원을 갚으려고 카드사에 감면해줄 수 있는지 물었다가 어이없는 경험을 하게 됐습니다.
첫 통화에서 105만 원으로 깎아줬다가, 다시 전화를 하니 90만 원만 갚아도 된다는 답을 들었습니다.
불과 반나절도 안 되는 사이에 감면 폭이 30%에서 40%로 늘어난 겁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카드빚 연체자 (음성변조)
- "순순히 갚는 사람은 더 비싸게 갚으니 아무리 빚을 갚는 입장이라도 억울한 사람이 나타나는 거죠."
카드사는 6개월 이상 연체된 빚을 채권추심회사에 처분하는데, 이때 넘긴 빚 규모의 20%~30% 정도의 금액만을 받게 됩니다.
이처럼 손실이 크기 때문에 연체자의 빚을 깎아줘서라도 돈을 받아내는게 좋은데, 담당자에 따라 감면 폭이 다르다는 게 문제입니다.
연체기간과 연령대, 소득 여부에 따른 최대 감면율만 정해놓고 있어 혼선이 빚어지는 겁니다.
▶ 인터뷰 : OO카드사 상담원 (음성변조)
- "감면을 해드리는 부분은 어느 정도 유동성이 있는 업무를 하는 겁니다. 제가 봤을 땐 크게 문제가 없을 거 같습니다."
올 2분기까지 채권추심회사로 넘긴 7개 전업 카드사의 카드빚은 1조 원.
연체자의 재기를 돕는 취지는 좋지만, 제멋대로인 빚 감면은 자칫 채무자의 도덕적 해이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 gitania@naver.com ]
영상취재: 김준모 기자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카드 빚을 연체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빚을 깎아주는 채무 재조정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도덕적 해이를 부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카드빚을 져 신용불량자로 전락한 33살 김 모 씨는 최근 건설 일용직으로 일하며 새 출발을 꿈꾸고 있습니다.
그런데 연체한 카드빚 150만 원을 갚으려고 카드사에 감면해줄 수 있는지 물었다가 어이없는 경험을 하게 됐습니다.
첫 통화에서 105만 원으로 깎아줬다가, 다시 전화를 하니 90만 원만 갚아도 된다는 답을 들었습니다.
불과 반나절도 안 되는 사이에 감면 폭이 30%에서 40%로 늘어난 겁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카드빚 연체자 (음성변조)
- "순순히 갚는 사람은 더 비싸게 갚으니 아무리 빚을 갚는 입장이라도 억울한 사람이 나타나는 거죠."
카드사는 6개월 이상 연체된 빚을 채권추심회사에 처분하는데, 이때 넘긴 빚 규모의 20%~30% 정도의 금액만을 받게 됩니다.
이처럼 손실이 크기 때문에 연체자의 빚을 깎아줘서라도 돈을 받아내는게 좋은데, 담당자에 따라 감면 폭이 다르다는 게 문제입니다.
연체기간과 연령대, 소득 여부에 따른 최대 감면율만 정해놓고 있어 혼선이 빚어지는 겁니다.
▶ 인터뷰 : OO카드사 상담원 (음성변조)
- "감면을 해드리는 부분은 어느 정도 유동성이 있는 업무를 하는 겁니다. 제가 봤을 땐 크게 문제가 없을 거 같습니다."
올 2분기까지 채권추심회사로 넘긴 7개 전업 카드사의 카드빚은 1조 원.
연체자의 재기를 돕는 취지는 좋지만, 제멋대로인 빚 감면은 자칫 채무자의 도덕적 해이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 gitania@naver.com ]
영상취재: 김준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