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10대 소녀, 자궁경부암에 '더' 취약
입력 2012-10-26 15:07 
10대 소녀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취약한데다, 성경험 연령도 점차 낮아지고 있어 자궁경부암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0~19세 여성의 자궁경부암 진료비 지출은 최근 5년간 224% 급증했으며 전체 여성의 자궁경부암 5년간 총 진료비 증가율 34.4%를 상회했다. 다른 연령층이 43~57.3% 증가한 것에 비해 10대 여성들의 증가율은 매우 폭발적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여성의 성경험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신체적으로 미성숙한 10대 여성의 자궁경부 상피세포가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 이상세포로 자랄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한 여성의 성경험 연령이 낮아지고 있는 추세도 실제 각종 통계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한산부인과학회가 2006년 9월 13∼18세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성관계 경험 학생이 평균 5.1%였고, 성관계 시작 연령은 중학교 2학년인 14.2세였다.

하지만 5년 후인 지난 2010년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중고생 가운데 성경험이 있는 학생 비율은 5.3%, 이들의 성관계 시작 평균연령은 13.6세인 것으로 집계, 여성의 성 경험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종남 산부인과의사회 위원(자궁경부암연구회)은 10대들의 이른 성 경험으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부모들이 자녀와 대화를 통해 올바른 성 가치관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 위원은 학교에서도 구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실질적인 성교육을 위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며 이와 더불어 10대 여학생을 둔 부모라면 초경 무렵에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을 미리 접종시켜 주는 것도 딸의 평생 건강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10~20대는 웬만한 질병은 거뜬히 이길 수 있어 건강에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암의 경우 전혀 다른 별개의 문제로 젊은 연령대에서는 암의 조기발견도 어렵고 전이속도도 빠르기 때문에 더 치명적일 수 있다.
자궁경부암은 예방백신을 미리 접종했다 하더라도 성 경험이 있는 여성이라면 연령을 막론하고,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 년 1회 정기적인 자궁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자궁의 입구인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자궁경부암은 성 접촉에 의한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이 주원인으로 특히 이른 나이에 성관계를 시작했거나, 성관계 파트너가 다수인 경우에 자궁경부암 위험이 더 크게 증가할 수 있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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