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찾사 공개방청을 하러 갔는데 마침 다른 스튜디오에서 ‘스타킹 녹화가 진행 중이었다.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방송인 강호동. 늘 그랬듯 열정적이었고 활기차게 녹화에 임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한동안 그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는데 이제 다시 호탕한 웃음소리와 함께 그를 볼 수 있게 됐다. 강호동은 세금 과소 문제의 상처를 지우고 카메라 앞에 다시 선다. 29일 SBS TV ‘스타킹 녹화를 시작으로 1년 만에 방송 3사의 문을 조심스럽게 두드린다.
본인이 아니니 모르긴 몰라도 씨름을 통해 인정을 받았던 그가 방송계에 처음 노크했던 때보다 더욱 더 두렵거나 부담감이 클 것 같다. 도의적 책임을 지고 잠정은퇴라는 표현까지 쓰며 방송을 포기했던 그가 다시 마음을 추스르고 시청자들 앞에 평가를 받는 것이니 말이다. 또 당연히 고운 눈으로 바라보지 않는 시청자들도 있을 테니 두렵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세금 문제와 관련해 무혐의로 법적인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났다. 대부분이 그의 복귀를 환영하고 있다. 응원하는 이들도 많다. 일단 그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프로그램을 했던 이들이 지원하고, 복귀를 바라고 있다.
강호동은 나에게 스승 같은 존재”라고 공개적으로 말한 그룹 슈퍼주니어의 리더 이특은 군 입대 전날 ‘스타킹 녹화에 참여할 생각이다. 강호동의 빈자리를 대신한 이특은 지난달 ‘스타킹 마지막 녹화를 마쳤지만, 강호동에게 힘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다시 공개홀을 찾을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MC계의 또 다른 거대 산맥 유재석도 강호동의 복귀를 간절히 바라고 있는 사람 중 한 명이다. 지난해 SBS 연예대상 대상 수상 소감으로 ‘씩씩하게 가라고 했다”는 강호동의 조언과, 형님, 내년에는 꼭 함께 같이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지난해 9월, 강호동의 잠정 은퇴 선언 이후 방송 프로그램에서 강호동이 등장할 때마다 눈에 불을 켜고 지적했던 시청자들과 언론 매체들의 비판도 줄어들었다.
강호동 밖에 없느냐는 비판도 아직 나오고는 있지만 그를 필요로 하는 곳은 많다. 그의 성격상 무턱대고 나오진 않을 거라는 게 방송계 관계자들의 시선이기도 하다. 강호동은 씨름 선수 활동을 할 때 들배지기를 주특기로 화려한 기술을 선보였던 것처럼 새로운 무기로 시청자들을 찾을 것 같다. 물론 새로운 특기를 보여주지 않더라도 기존에 그가 선사했던 웃음과 끼라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위안부 피해자 비하 발언이 논란이 돼 방송에서 모두 하차했다가 복귀한 방송인 김구라가 다시 재미를 주고 있는 것처럼, 강호동이 본연으로 모습으로 등장해 그를 보고 웃는 시청자들이 많았으면 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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