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전효숙 임명동의, 한나라당 고립?
입력 2006-09-13 14:52  | 수정 2006-09-13 16:47
열린우리당이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법사위 청문회를 수용한데 이어 청와대도 유감을 표명하면서 여권이 한나라당에 대한 전방위 압박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여전히 임명철회만이 해법이라며 물러서지 않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황승택 기자.

예, 국회입니다.

질문 1)
청와대 유감표명까지 나왔으면 여권이 야3당의 중재안을 거의 다 받아들인 셈이되지 않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김한길 열린우리당 원내대표가 오전에 예고한대로 청와대가 이병완 비서실장 명의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청와대의 유감 표명이 여당과 사전 조율 됐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이렇게 되면 열린우리당이 전효숙 후보자의 '법사위 인사청문회 회부'를 수용한데 이어 청와대 사과까지 야3당의 제안을 대부분 수용한 셈입니다.

야3당의 중재안을 사실상 수용하면서 한나라당에 대한 전방위 압박을 펼치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청와대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은 여전히 강경한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나경원 대변인은 청와대 사과는 형식적으로도 부적절하고 내용적으로도 미흡하다며, 대통령의 사심에서 비롯된 편법과 불법에 대한 근본적 치유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따라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은 한나라당 대 여야 4당의 대립구도가 됐습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지금까지는 한나라당의 입장변화를 기다리겠다는 자세를 취했었는데요.

하지만 여권이 야3당의 제안을 대부분 수용한 상태에서 한나라당이 원천무효를 주장할 경우 여당과 야3당의 공조처리 가능성도 조금씩 커지고 있습니다.

다만 민주당은 여당 단독처리만은 안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주목됩니다.

질문 2)
가뜩이나 전효숙 재판관 문제도 꼬이고 있는데, 한나라당으로서는 또하나 대형 악재를 만났군요.
또 골프 파문이에요.

답)
국회 국방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이 국회 회기중 평일에 골프를 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있습니다.

한나라당 김학송, 공성진, 송영선 의원은 어제 피감기관인 해군 소속의 경기도 발안 덕산대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습니다.

모두 9홀로 구성된 골프장에서 이들은 13홀째를 돌다가 취재진을 발견하고는 라운딩을 중단했습니다.

이들은 다음달 국정감사에 대비해 부대시설 현장답사를 벌였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골프 뒤에는 1박2일 일정으로 전시작전통제권과 북 미사일 문제 등 국방 현안에 대한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여당은 한나라당이 구차한 변명을 하고 있다고 맹렬히 비난했습니다

인터뷰 : 우상호 / 열린우리당 대변인
-"골프 친 것이 체력단련장 점검이라면 수해골프는 골프장 수해 피해 점검...이런식 변명이 통할거라고 생각하면 한심합니다."

한나라당은 골프파문에 대해 즉각 사과했습니다.

인터뷰 : 나경원 / 한나라당 대변인
-"국민여러분께 드릴 말씀없습니다. 유구무언, 강재섭 대표는 어제 밤늦게 보고 받고 격노하셨습니다."

한나라당은 지난달 30일 발표한 의원윤리강령 실천사례로 '평일 골프금지'를 명시한 바 있습니다..

결국 김학송 의원의 국방위 간사직을 해임하고 해당의원 3명을 전격적으로 윤리위에 회부했지만 자신이 만든 약속을 스스로 어겼다는 비판을 모면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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