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상한 '특허' 소송…이번엔 비아그라
입력 2012-10-24 05:03  | 수정 2012-10-24 14:14
【 앵커멘트 】
특허 기간이 올해 5월로 만료된 비아그라는 이제 약국에 가면 수 십 개의 복제약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비아그라를 만드는 화이자제약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팔리는 복제약에 '특허' 소송을 제기했다고 하는데, 그 모양새가 삼성에 대한 애플의 소송과 무척 닮았습니다.
최은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비아그라의 모양과 색을 따라했다며 미국 화이자제약은 최근 한미약품에 대해 한국 법원에 디자인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복제약 시장이 급성장하자 흔들리던 비아그라는 디자인 특허침해 소송으로 맞섰습니다."

비아그라는 푸른색에 마름모꼴, 팔팔정은 같은 색에 육각형.

지난 8월 비아그라 처방액은 11억 원, 복제약 팔팔정은 6억 원으로, 액수에선 뒤졌지만 개당 가격을 따져보면 처방량은 훨씬 앞섰습니다.

김 모 씨는 발기부전치료제를 처방받을 때 꼭 꼭 복제약을 처방해달라고 합니다.


▶ 인터뷰 : 발기부전 환자
- "예전에는 한 알에 만 원이 넘다보니까 부담이 많이 됐는데, 복제약 나오고는 2~3천 원이면 살 수 있어서 부담없이…."

약의 모양이 비아그라와 닮아서가 아니라 가격 때문이라는 얘기입니다.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의 대표주자 비아그라의 특허가 만료된 지 5개월.

▶ 인터뷰 : 임일성 / 비뇨기과 전문의
- "기존에 오리지널 약이 고가였기 때문에 복용할 수 없던 사람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비슷한 효과를 누릴 수 있으면 그걸 선호하는…."

한미약품은 비아그라 복제약 중 가장 처방량이 많은 제품을 생산하는 곳입니다.

앞서 애플이 삼성에 제기한 소송에서 아이폰의 모서리 부분이 애플의 특허소송을 제기한 것에서 보듯이 미국 기업들의 특허소송이 갈수록 남발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이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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