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좌석제 경마장 표가 없다? 알고 보니…
입력 2012-10-23 20:03  | 수정 2012-10-23 21:37
【 앵커멘트 】
마사회가 쾌적한 경마장을 만든다는 취지로 4년 전에 지정좌석제를 도입했는데요.
입장권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김순철 기자입니다.


【 기자 】
인천 부평에 있는 한 장외 경마장.

대부분 자리에 앉아 경기를 봅니다.

입장권을 산 사람만 들어갈 수 있는 지정좌석제 때문입니다.


지난달부터 지정좌석제가 시작됐지만 어찌 된 일인지 표를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

알고 보니 1인당 한 장밖에 돌아가지 않는 표를 암표상이 사재기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노숙인을 시켜 6천 원짜리 표를 산 뒤 비싸게 되팔았습니다.

(얼마나 서 있어요?) 한 50미터 가까이 서 있어요. (노숙자들이?) 예.

실제 암표상을만나보니 이들은 원가보다 5배나 많은 3만 원을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암표상
- "오늘 같은 날은 3만 원 주고 안 그러면 일절 못 들어가요. (표 하나 주세요.) 3만 원 줘야 된다고."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경마장 바로 앞에서 버젓이 암표를 팔고 있지만 정작 단속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경마장 관람 환경을 개선하려고 지난 2008년 도입된 지정좌석제는 전국에 19곳, 12,500여 석을 만들었지만 실상은 부평과 다름없습니다.

▶ 인터뷰 : 황주홍 / 민주통합당 의원
- "부평 사례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합니다. 마사회는 19개 지점 전체에 대한 대대적인 실태 조사에 나서야 합니다."

마사회 측은 예매제를 시행해 암표상의 불법 행위를 근절하겠다고 했지만,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윤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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