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란인 1천여 명 한국대사관 앞 시위…무슨 일?
입력 2012-10-22 05:03  | 수정 2012-10-22 09:02
【 앵커멘트 】
이란 기업의 노동자 1천여 명이 한국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한국 기업 인수가 무산되자 계약금을 돌려달라는 겁니다.
박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란 주재 한국 대사관 앞.

1천 명이 넘는 시위대가 몰려들어 구호를 외칩니다.

"한국인들은 우리 직원에게 돈을 돌려달라!"

태극기가 그려진 깃발을 태우기도 합니다.

이들은 이란 기업 엔텍합그룹의 전·현직 직원.


회사가 대우일렉트로닉스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지불했던 7천만 달러를 돌려달라는 겁니다.

▶ 인터뷰 : 이란 엔텍합그룹 직원
- "한국인들과 경제활동을 함께하는 것을 다시 생각하라고 세계에 고합니다. 그들은 전혀 믿음직하지 않습니다."

엔텍합은 2년 전 대우일렉트로닉스 채권단과 인수 계약을 맺었지만, 계약금만 납부한 채 나머지 대금을 마련하지 못해 계약이 파기됐습니다.

미국의 대 이란 제재로 투자자가 모이지 않아 계약이 무산됐다는 겁니다.

이에 계약금 반환을 요구했지만 돌려받지 못했고, 현재 국내 법원에서 관련 소송이 진행 중입니다.

▶ 인터뷰 : 이란 엔텍합그룹 직원
- "이 문제 때문에 회사가 더는 직원들의 급여를 줄 수가 없고, 일부 직원들은 해고당했습니다."

엔텍합 직원들은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시위를 계속할 것이며 한국상품 불매 운동도 불사하겠다고 우리 대사관 측에 경고했습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 [ mypark@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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