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세계 속 '한상' 한자리에…뜨거운 열기
입력 2012-10-16 11:01  | 수정 2012-10-16 12:54
【 앵커멘트 】
오늘은 한상 특집으로 전해드립니다.
11차 세계한상대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 코엑스를 연결해보겠습니다.
현장 스튜디오 연결합니다.
이준희 최윤영 기자.

【 이준희 기자 】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제11차 세계한상대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 코엑스입니다.

【 앵커멘트 】
한상대회가 열리는군요. 한상, 전 세계의 한국 상인들이 모였나요?

【 최윤영 기자 】
네, 이곳에는 전 세계 한상들 1천 명 넘게 이곳에 모여 있습니다.
우리나라 국격이 높아지듯이, 한상들도 전 세계에서 활발히 활동하면서 거상들도 많아졌는데요.


【 이준희 기자 】
연간 매출액이 1백억 원이 넘는 기업을 운영하는 최고경영자만 해도 전 세계 64개국, 6천5백 명에 달합니다.
MBN은 이곳에서 여러 한상들을 만나볼까 합니다.

【 최윤영 기자 】
지금 보시는 그림은 잠시 뒤 개막식이 열릴 현장인데요. 한상들이 한국인 네트워크를 만들고 있습니다. 똘똘 뭉치는 것이죠.

【 이준희 기자 】
보통 세계적으로 유명한 상인이라고 하면 유대인, 중국, 그리고 인도 상인을 꼽는데요.
우리나라의 경제력이 커지면서 이제 한상도 3대 상인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 최윤영 기자 】
25~40세의 젊은 기업인들까지 합치면 무려 2만 명에 육박한다고 하네요.

【 최윤영 기자 】
이 기자, 우리 재외 동포들, 해외에 얼마나 나가 있을 것 같아요?

【 이준희 기자 】
글쎄요 우리나라 인구가 4천7백만 명이니까 10분의 1 정도? 4백만 명?

【 최윤영 기자 】
전 세계 700만 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1970년대 우리나라 경제가 좋지 않았던 시절에는 세탁소나 슈퍼마켓 같은 서비스업종에만 집중됐죠.
독일에는 광부와 간호사도 파견했었고요.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 이준희 기자 】
거상에서 세계은행 총재까지. 앞으로는 해외의 한인 대통령까지 꿈꾼다고 하는데요.
최은미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최은미 기자 】
식민지에서는 벗어났지만, 6.25 전쟁으로 하루하루 먹고 사는 게 더 전쟁같았던 시절 '신세계'를 꿈꾸며 한국을 떠난 사람들.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세탁소나 수퍼가 고작이었습니다.

하지만 불철주야 어렵게 키워낸 2세들은 세계의 중심에서 활약하며 고생한 부모는 물론 고국에도 보답하고 있습니다.

1958년 서울에서 태어나 5살에 미국으로 이민간 김 총재는 세계 3대 국제기구의 수장이 돼 고국에 돌아왔습니다.

▶ 인터뷰 : 김용 / 세계은행 총재(9일 세계지식포럼)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고향에 돌아오니 정말로 기쁩니다."

121년 만에 첫 한국계 주한 미국대사라는 역사를 쓴 성 김 대사도 초등학교 3학년 때 미국으로 이민간 대표적인 재외동포 2세입니다.

세계 경제를 이끌고 있는 한상들의 활약은 설명이 필요없습니다.

전세계에서 한국인이 벌어들이는 소득 규모는 연 100조 원, 한인이 운영하는 기업은 20만 개가 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미국 아이비리그와 영국 명문대를 주름잡고 있는 3세들이 사회에서 자리잡을 5년 후 10년 후에는 더 기대를 걸어볼 만 합니다.

▶ 인터뷰 : 조병태 / 소네트 회장
- "2, 3세 한상이 더 성장해 앞으로 10년, 20년 뒤에는 어마어마한 세계 한상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2차 세계대전의 아픔을 딛고 세계 자본시장을 주무르는 유태인처럼,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길목에 있는 한국에 재외동포들이 어떤 역할을 해줄 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편집 : 국차주

【 최윤영 기자 】
한상은 전 세계 현지에서 거주하며 비즈니스를 운영해 가는 재외동포를 말하는데요.
이들이 어떻게 세계에서 활약하고 있는지 저희 MBN 취재기자들이 가봤습니다.
이준희 기자?

【 이준희 기자 】
먼저 미국부터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미국에는 대략 20만 명 정도의 크고 작은 한인 기업인들이 있는데요.
미국내 1위 페인트 업체, 우리나라 기업이었습니다.
엄해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 엄해림 기자 】
넓은 들판을 벗삼아 펼쳐진 도로를 달리다 보니, 한 공장에 도착했습니다.

아름답고, 평화롭기까지 한 정원과 달리 공장 안은 눈뜰새 없이 바쁩니다.

미국 시장 점유율 1위, 세계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특수 페인트 제조업체.

이 회사의 CEO는 바로 한국인 홍명기 회장입니다.

1985년 2만 달러로 시작한 회사가 성장해 지난해 매출은 2,000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 인터뷰 : 홍명기 / 듀라코트 회장
- "한국 속담에도 '우물을 파려면 한우물만 파라'는 속담이 있듯이 나는 한우물만 팠습니다. 이것저것 하지 않았어요. 한 가지, 내가 배운 것을 실천에 옮겼습니다."

나와 너를 엄격히 가르는 미국에서, 직원을 가족같이 대하는 홍 회장의 리더십은 빠른 성장을 이끄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 인터뷰 : 안젤라 홍 / 듀라코트 직원
- "일일이 모든 직원의 개인사까지 관심을 보여주셔서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얻을 수 있는 장점과…."

미국 교포 사회를 위해 지금까지 700억 원을 기부한 홍 회장.

자신이 이룬 아메리칸 드림을 다음 세대와 나누기 위해 앞장서고 있습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

영상편집 : 김경준

【 이준희 기자 】
이번엔 인도네시아로 가 봅니다.
한국인의 기업이 인도네시아 재계 20위권에 올라 있습니다.
조림사업 규모만 여의도의 약 1,000배 됩니다.
최윤영 기자입니다

【 최윤영 기자 】
야자수 속에 높은 빌딩들이 우뚝 서 있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이곳에 40여 년 전 나무를 팔기 시작해 만든 한국인의 한 회사가 현재는 계열사 30여 개, 매출 1조 5천억 원의 초대형 기업이 됐습니다.

조림사업 현장, 나무숲은 끝이 안 보입니다.

면적은 6만 5천 헥타르로 서울보다 더 넓습니다.

2만 헥타르의 땅에는 바이오디젤 원료인 팜오일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승은호 / 코린도 회장
- "인도네시아는 땅이 넓기 때문에, 땅을 이용할 수 있는 것, 원자재가 있을 텐데요. 기름이 세계적으로 많이 필요할 것 같아서 팜을 심었죠."

제지공장 역시 자동차로 둘러봐야 할 정도로 큽니다.

하루 10톤 트럭 100대분의 재생용지가 생산됩니다.

▶ 인터뷰 : 재생공장 관계자
- "폐지만 사용해 연간 37만 톤의 신문용지와 재생 백상지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 중 60%를 동남아 호주 등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승은호 / 코린도 회장
- "한국인의 저력은 확실히 있어요. 깜짝깜짝 놀라는데요. 은근과 끈기가 있다고 해야 하나 남들보다 뛰어난 점이 있긴 분명히 있는 것 같아요."

▶ 스탠딩 : 최윤영 / 기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 "한국인의 회사가 이곳 인도네시아의 재계 20위 권에 당당히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한국인이 가진 도전 정신이 이국 땅 곳곳에서 성공스토리를 써 내고 있습니다. 자카르타에서 MBN뉴스 최윤영입니다."

촬영기자 : 전범수
영상편집 : 송현주

【 이준희 기자 】
이번엔 일본으로 가볼게요. 일본 국민들에게 파친코는 아주 친숙한 여가생활인데요.
일본 파친코 업계 1위, '대부'라 불리는 한창우 회장을 강호형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강호형 기자 】
도쿄에서 차로 30분 거리 치바시.

우리나라 대형마트 같은 건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넓은 주차장과 뷔페, 독서실과 커피숖 그리고 아이들을 위한 탁아소까지.

다름아닌 일본의 현대식 파친코 매장입니다.

▶ 인터뷰 : 강호형 / 기자
- "지금 이곳은 평일 오후 4시가 조금 넘었지만 보시는 것처럼 빈 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이 파친코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

파친코는 일본인 10명 중 2명이 즐길 정도로 '서민 오락'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일본 사람들도 도박 보다는 여가생활로 즐깁니다.

▶ 인터뷰 : 파친코 손님
-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기계도 많아 돈도 많이 들지 않고 즐길 수 있습니다. "

"곤니찌와~ 곤니찌와"

▶ 인터뷰 : 매장 관리인
- "손님들을 진심으로 대하는 직원들이 많기 때문에 그 서비스를 받은 손님들이 점포를 다시 찾고 있습니다."

일본 파친코 시장규모는 약 20조 엔, 한상기업 마루한은 2조 엔의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마루한 한창우 회장은 15살에 일본으로 건너와 파친코 하나로 일본 속에 한국인의 모습을 심었습니다.

▶ 인터뷰 : 한창우 / 마루한 회장
- "긴장감, 위기감, 헝그리 정신, 도전 정신 여기에 신용, 노력, 봉사 이것으로 살아왔어요."

한 회장은 영종도 인근에 100만 평 규모의 '한상 드림아일랜드'를 4년 안에 완공하겠다는 목표도 밝혔습니다.

▶ 인터뷰 : 한창우 / 마루한 회장
- "(한상들에게) 마음의 근거지, 사업의 근거지 그런 것이 있어야만 더 한국에 대해 봉사할 수 있고…."

▶ 스탠딩 : 강호형 / 기자
- "일본 재계 순위 17위에 올라선 마루한 한창우 회장은 무엇보다도 평생 모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한창우 / 마루한 회장
- "돈을 버는 것은 기술이고 돈을 쓰는 것은 예술이다. 좋은 예술은 영원히 남지 않아요? 허허 그렇지 않아요?"

MBN뉴스 강호형입니다.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양재석

【 최윤영 기자 】
이번엔 한상대회 개막식이 열리고 있는 현장에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김태일 기자. 그곳 분위기 전해주시죠.

【 김태일 기자 】
세계 한상대회 개막식 현장에 나와있습니다.

조금전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공식적인 개막식이 시작됐는데요.

김황식 국무총리를 비롯해 47개국 1500여 명의 한상 참석해 성황을 이루고 있습니다.

'글로벌 코리아의 힘, 세계로 비상하다'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되는 이번 한상대회는 역대 최대규모인 국내외 경제인 4천여 명이 참여합니다.

한상대회 기간엔 동포 경제인들과 기업인이 참석하는 리딩CEO포럼을 비롯해 젊은 한상 30여 명이 참석하는 영비지니스 리더 포럼, 글로벌 투자유치 활동을 돕는 한상 비즈니스 서밋 등이 진행됩니다.

특히 이번 한상대회에는 500여 곳의 중소기업도 함께 참가하는데요.

한상들과 중소기업간의 만남의 장을 통해 세계 시장에 도전하는 국내 중소기업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2002년 시작돼 올해로 11번째를 맞는 세계 한상대회는 오늘부터 18일까지 사흘간 이곳 코엑스에서 계속됩니다.

지금까지 세계한상대회 개막식 현장에서 MBN뉴스 김태일입니다.

【 이준희 기자 】
이렇게 해서 개막식 현장 연결까지 해 봤습니다.
이른 시간임에도 지금 이곳에는 세계 속의 한상, 그리고 국내 중소 기업을 보러 온 국내외 기업인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습니다.

【 최윤영 기자 】
지금까지 제11차 세계한상대회가 열리고 있는 코엑스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저희는 잠시 후 2부에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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