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생명 살리는 산악구조대
입력 2012-10-15 17:14  | 수정 2012-10-15 22:28
【 앵커멘트 】
지금 보시는 화면은 산악 구조대원의 활약을 그려 큰 흥행을 달성했던 영화 '클리프행어'입니다.
영화 속 배우들은 보기만 해도 아찔한 절벽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조난객들의 생명을 구하는데요.
우리나라에도 이 영화의 주인공 못지 않은 실력과 열정으로 무장한 구조대원들이 많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안전을 지키고 있는 산악 구조대원들을 김한준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해발 780m의 설악산 울산바위.

헬기가 멈춰서더니 구조대원 한 명이 밧줄을 타고 내려옵니다.

다리가 부러진 등산객을 헬기로 후송하기 위해서입니다.


▶ 인터뷰 : 이길봉 / 설악산국립공원 산악구조대
- "이번 사고는 암벽 등반 사고였고요. 헬기가 현장에 신속하게 접근해서 환자의 생명을 살릴 수 있었던…."

대원들은 힘든 구조작업을 마치고 구조센터에 돌아오자마자 다시 장비 점검을 시작합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 "이 장비들이 모두 들어간 배낭의 무게는 20kg에 달합니다. 저 같은 성인 남자조차 들기 버거울 정도의 무게입니다."

또 구조 요청이 들어옵니다.

"금강굴 상향 500미터 지점. 발목 골절 환자 발생"

"내용 확인했고요. 필요한 장비 챙겨서…."

대원들이 재빠르게 현장으로 이동합니다.

10여 분 만에, 발목을 다쳐 탐방로에 쓰러져 있는 등산객을 발견하고, 대원 한명이 환자를 업고 험한 산길을 달리기 시작합니다.

"(안 힘드세요?) 힘들죠. 당연히. 사람 업고 가는데…."

숨이 막힐 정도로 힘들지만, 소중한 생명을 구해낸 게 자랑스럽니다.

▶ 인터뷰 : 박배광 / 설악산국립공원 산악구조대
- "이런 일 있으면 우리 일이니까 힘든 것보다는 일하면서 기쁨을 더 많이 느끼죠."

하지만 매일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구조대원 몸 곳곳은 상처로 가득합니다.

▶ 인터뷰 : 이길봉 / 설악산국립공원 산악구조대
- "대원들 신체 부위가 통증이 있고 욱신욱신거리면 오늘 날씨가 안 좋겠구나. 산악구조 하루 일과도 힘들겠구나."

우리 국립공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산악 구조대원은 200여 명.

박봉에 부상 위험도 크지만, 소중한 생명을 내 손으로 지킨다는 보람으로 구조대원들은 오늘도 힘차게 산을 오릅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beremoth@hanmail.net ]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이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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