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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타임’ 이성민-송선미, ‘無멜로의 좋은 예’를 묻자…
입력 2012-10-06 16:22 

지금까지 국내에 이런 의학 드라마는 없었다.
뜨거운 인기 속에 종영한 MBC ‘골든타임(극본 최희라/연출 권석장)은 의료 에피소드 중심 전개의 성공 가능성을 넓힌 차원이 다른 의학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았다.
무엇보다 ‘골든타임은 드라마 내 단골 소재인 남녀간의 러브라인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았음에도 불구, 시청자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었다. 특히 최인혁(이성민 분), 신은아(송선미 분)가 그려낸 ‘밀당은 다름 아닌 시청자와의(?) 그것이었다.
실제로 최인혁-신은아의 러브 라인을 지지하는 시청자들이 많았던 반면, 드라마의 완성도가 높아질 수 있었던, 특히 국내 의학드라마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었던 건 적당히 감질 나는 멜로 덕분이었다는 평도 적지 않다.

반응이 이렇다 보니 ‘골든타임 제작진 역시 병원 내 사랑 이야기에 크게 치중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멜로가 될 뻔 한 사이를 연기한 당사자들은 어떨까?
최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인터뷰를 진행한 이성민, 송선미는 모두 멜로가 없어서 아쉬웠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이성민은 극중 최인혁과 신은아 사이의 관계를 곰곰이 되짚으며 2% 부족했던 멜로에 아쉬움을 표했다.
처음부터 멜로 할 생각이 없었어요. 인혁과 은아의 관계는, 대놓고 멜로 한 적이 없거든요. 그냥 늘 진지하게 쳐다봤고. 송선미 씨랑 그런 얘기를 많이 했어요. 우리 처지가 중요하다는 얘기. 창고 같은 방에서 아등바등하는, 그런 존재였죠. 그게 시청자들에게 (아련하게) 다가간 것 같아요. 정말 처절하게 살아왔던 애가 수술방 떠난다니까 실망하고 울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 그래서 운 거고, 병원 떠났다가 다시 돌아왔을 때도 딱하니까 그렇게 쳐다본 거고. 계약직으로 와서 생고생 다 하던 여자 놔두고 가려니 미안하고, 또 유일하게 최인혁을 컨트롤 해주던 신은아도 관둔다 하니... 그런데 이상하게 멜로로 가다 보니, 이게 동료애냐 멜로냐 의견이 분분했죠.”
그렇다면 두 사람의 관계는 대체 무엇이었을까? 그 역시 오묘한 대답을 내놨다. 멜로를 했으면 좋았겠지만, 묘하게 됐죠. (신은아는 최인혁의) 마지막 기댈 구석이었는데. (병원 밖 휴지통 옆에서 신은아를 바라본 장면에 대해 묻자) 간다니까, 그냥 쳐다본 거에요. 그래, 저런 좋은 삶을 살아야 돼. 그렇게 본 거였죠.”
그냥 본, 그 아련한 눈빛에 ‘골든타임 시청자들은 쓰러졌다(!). 애써 멜로를 ‘연기 하지 않은, 최인혁과 신은아로 자연스럽게 녹아든 두 사람의 눈빛 교환은 그 어떤 중독성 있는 멜로 신보다 뜨끈하고 은근했다.
그래도 멜로를 하지 못 한 데 대한 아쉬움은 남는단다. 좀 더 갔으면 좋았겠죠. 선미 씨도 아쉬워 할 거예요. 마지막 엔딩 신에서 ‘손 잡을까? 그랬었는데 하하. 결국 못 잡고 넘어갔네요.”
송선미 또한 이성민과 마찬가지로 멜로가 없어서 아쉬웠다”는 입장을 비쳤다. 과한 멜로를 바란 건 아니었는데 그래도 후반부에는 멜로가 아예 없는 것처럼 연기해야 해서. 그런 부분은 좀 아쉬웠죠. 무언가 놓치지 않는 끈은 갖고 갔어야 하지 않았나 싶었거든요.”
하지만 애를 태워 더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는 데 대해선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병원에 남은 신은아는 과연 최인혁과 결혼 했을까? 기분 좋은 미소를 머금은 채 잠시 동안 망설인 송선미는 결혼까지는 아직 아니지 않을까요”라며 시작하는 단계 정도”라고 신은아 샘(!) 특유의 눈웃음을 보였다.
언젠가 제작될 ‘골든타임 시즌2에서는 최인혁, 신은아가 과연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 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한편 뜨거웠던 ‘골든타임을 마친 이성민, 송선미는 대학로로 나란히 자리를 옮겨 연극 ‘거기에서 다시 호흡을 맞춘다. 마취과 담당의 역할의 정석용도 합세한 연극 ‘거기는 11월 25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공연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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