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단독] '외교인재 양성' 국립외교원 부실투성이
입력 2012-10-05 05:03  | 수정 2012-10-05 06:01
【 앵커멘트 】
국립외교원이라고 들어 보셨습니까.
외교인재 양성을 목표로 정부가 설립 중인 곳인데 안을 들여다 보니 혈세가 줄줄 샜습니다.
신혜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서초동에 있는 국립외교원입니다.

이곳에서는 2014년부터 폐지되는 외무고시를 대신해 내년 말부터 엄격한 선발을 거친 예비 외교관들을 교육시켜 외교전선에 내보냅니다.

하지만 개원을 한 해 앞둔 현재 준비 과정은 엉성하기 짝이 없습니다.

당장 1년간 예비 외교관들을 교육시킬 커리큘럼조차 개발하지 못했습니다.


교육 내용이 확정되지 못하다 보니 설립 당시 중점을 뒀던 해외 외교 석학 채용은 엄두도 못 냈습니다.

▶ 인터뷰 : 국립외교원 관계자
- "커리큘럼 자체가 아직 미정이지 않습니까. 아직은 사실 누가 정해졌다는 건 없고요…."

이 과정에서 수십억 원의 설립 준비 예산은 엉뚱한 곳에 대거 투입됐습니다.

올해 집행된 27억 원 가운데 20억 원은 강의실 리모델링 등 단순 시설공사에 사용됐고, 시험문제 개발이나 교수 연수 등에는 고작 7억 원만 쓰였습니다.

▶ 인터뷰 : 우상호 / 민주통합당 의원
- "외무고시를 폐지하고 국립외교원에서 외교관을 키우겠다고 하는 취지에 반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준비가 부실하다…."

우수한 교육 프로그램과 외교관 후보자 간 경쟁을 통해 고급 외교관을 양성하겠다는 국립외교원이 준비 과정부터 부실 논란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신혜진입니다.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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