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구미'불산' 피해 '비상'…"재난 지정 요청"
입력 2012-10-04 20:03  | 수정 2012-10-04 21:12
【 앵커멘트 】
유독가스 유출 피해 지역인 경북 구미에서 농작물과 가축, 주민 등 2차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재난지역 지정을 요청했고, 정부는 뒤늦게 조사단을 파견하기로 했습니다.
심우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불산이 누출된 공장 부근 마을.

나무들은 잎이 누렇게 말라 죽어 있고, 콩은 제초제를 뿌린 듯 썩어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임차상 / 구미시 산동면
- "사과는 이것도 하나도 못 팔지요 뭐. 누가 그것을 사먹겠어요. 먹으면 안 될 것을 누가 사먹겠어요."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수확을 앞둔 멜론 하우스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잎은 모두 말라버렸고, 멜론만 간신히 줄기에 매달려 있습니다."

가축 피해도 심각합니다.

▶ 인터뷰 : 박명석 / 가축 피해 농가
- "기침은 계속하고 콧물이 나고 그런 상태입니다. 지금 사료가 한 40~50퍼센트 정도 사료가 섭취량이 떨어졌어요."

피해를 입은 가축만 1천300여 두, 농작물은 91헥타르가 넘습니다.


주민들은 피가 섞인 침이 나오거나 피부 발진, 호흡 곤란 증세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한오순 /구미시 산동면
- "머리는 계속 아팠어. 목도 따가운데 어제는 아침에 자고 일어나니 목이 꼭 잠기니 말을 못하고 병원에 갔죠."

실제 소방관과 경찰, 주민 등 890여 명이 피부 발진과 호흡곤란 등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이처럼 2차 피해가 심각하자 주민들은 재난 지역 지정을 요청했습니다.

한편, 구미시가 사고 다음날 주민을 마을로 복귀시킨것으로 드러나면서 비난 여론이 일고 있습니다.

정부도 뒤늦게 조사단을 파견하기로 했지만, 늑장 대응이라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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