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0명 중 7명 '화장' 시대…시설은 턱없이 부족
입력 2012-09-27 18:24 
【 앵커멘트 】
유교 문화를 가진 우리나라에서 화장하는 것은 죄를 짓는 것과 같았죠.
그런데 지금은 사망 10명 가운데 7명이 화장을 할 정도로 화장률이 높아졌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의 한 화장시설.


화장로 앞에서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합니다.

화장로에 관이 들어가면 한 시간여 뒤 고인은 한 줌의 재로 변해 돌아옵니다.

▶ 스탠딩 : 김수형 / 기자
- "수도권 최대 화장시설인 이곳에서는 매일 100여 구가 화장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좋지않은 사망에만 화장했던 과거와 달리 화장 문화가 급속히 보편화되고 있습니다.

10명 가운데 7명이 화장을 해 10년 전보다 2배, 20년 전보다 4배 증가했습니다.

깨끗하고 위생적이며, 관리하기가 편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상주
- "아무래도 묘지를 구하지 못하고 하니까 화장을 할 수밖에 없죠."

10명 가운데 8명이 화장을 원하지만, 화장시설은 태부족입니다.

혐오시설이기 때문에 화장시설 건립은 언제나 난항입니다.

서울추모공원을 만들 때 몸싸움이 심했고, 최근 안산에서 화장시설 반대 투쟁을 하던 주민이 자살하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박태호 / 장묘문화개혁협의회 정책연구실장
- "대도시는 새벽부터 저녁 늦게까지 화장을 해도 수요를 감당 못하는 사태가 계속 이어질 거고요, 지방에서는 화장장을 찾아서 수십 km, 멀리는 100km 이상 시신을 모시고 다니는…."

화장률 80~90% 시대를 앞두고,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노력과 주민들의 인식 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 onair@mbn.co.kr ]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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