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돈에 눈먼 성직자들…교인이 봉?
입력 2012-09-24 20:04  | 수정 2012-09-24 22:11
【 앵커멘트 】
한 교회의 목사와 전도사가 교인들을 상대로 수십억 원을 가로챘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확인된 피해자만 30여 명, 피해액수는 무려 30억 원에 달합니다.
추성남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한평생 목수 일로 마련한 백 모 씨의 보금자리는 곧 경매에 넘어갑니다.

아들이 다니는 교회 전도사가 사업이 어렵다고 애원해 집을 담보로 5,500만 원을 대출받아 빌려줬는데 받지 못한 겁니다.

백 씨의 아내도 3,000만 원을, 아들은 명의를 빌려줬다가 빚더미에 앉았습니다.

▶ 인터뷰 : 백 모 씨 / 피해자
- "참담하죠. 살맛도 안 나고, 술로만 지내고 있거든요. 경매에 넘어가면 이젠 할 수 없죠. 길거리에 나 앉을 수밖에…."

20년 경력의 미용사 박 모 씨도 엄마처럼 따르던 목사에게 2억 5,000만 원을 건넸다 받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피해자
- "(목사가) 26년을 알고 지냈던 어머니 같은 분이었는데, 사기라는 걸 알고 나서는 배신감 탓에 너무 처참하죠."

피해자들은 신용대출과 부동산, 명의 도용 등 갖은 방법으로 약 30억 원을 빼앗겼다고 주장합니다.

'얼마라도 받을 수 있을까'라는 희망을 안고 피해자 모임을 만들었지만, 막막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해자 대표
- "피해자들이 변호사를 공동으로 선임하기에는 너무 형편이 어려운 상황이고, 검찰이나 경찰 측에서는 (고소장이) 미비하고 애매해서 접수를 안 받아 주는 경우가 있거든요."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이 곳이 문제의 교회입니다. 피해자들이 몰리자 지금은 보시는 것처럼 텅 비었습니다."

해당 교회 목사는 변호사와 얘기하라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해당 교회 목사
- "그런 것(교인들의 주장)은 대응할 어떤 입장도 없고, 오직 변호사를 통해서만 얘기하겠다는 생각이…."

교회와 성직자를 믿고 따랐던 교인들.

이제는 경제적인 고통에 삶의 이유마저 잃어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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