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취업 미끼' 주부들 등친 사기단
입력 2012-09-20 20:03  | 수정 2012-09-20 21:07
【 앵커멘트 】
재택근무를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다고 주부들을 꾀어 사기행각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월급을 주기는커녕 보증금 명목으로 수억 원을 받아챙겼습니다.
정설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찰이 휴대폰 대리점 사무실로 들이닥칩니다.

((현장음))
"휴대폰 개통한 명단 어딨어요?"

대기업에 휴대폰을 납품한다며 광고했지만 경찰이 확보한 명단에서 대기업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38살 양 모 씨와 39살 고 모 씨는 가짜 휴대폰 대리점을 차려놓고 상담전화를 받을 주부들을 모집했습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피해자
- "내가 원하는 시간에 가정일 보면서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고 그래서 제격이라고 생각하고 한 거죠."

구인광고를 보고 연락한 주부들에게 일을 하려면 보증금이 필요하다며 최대 300만 원씩 받아챙겼습니다.


결제를 망설이는 주부들에게는 신용등급만 조회해보겠다며 몰래 카드결제를 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양 모 씨 / 피의자
- "가족과 피해자분들께 죄송합니다. 근무자 분들께 죄송합니다."

이들은 재택근무를 하면서 적은 돈이라도 벌어보려는 가정주부만을 노렸습니다.

피해자들이 사무실을 찾아올 것을 대비해 서울이 아닌 지방의 생활정보지에만 광고를 냈습니다.

이렇게 260여 명으로부터 가로챈 돈만 4억 4천만 원 상당.

▶ 인터뷰 : 이현일 / 서울 방배경찰서 지능팀장
- "구인광고 속에 있는 회사가 실제로 그런 업무를 하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하고…."

경찰은 양 씨와 고 씨 2명을 구속하는 한편, 생활정보지를 통해 일을 구할 때는 주의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구민회 기자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