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센카쿠에 군함 파견…"일 센카쿠 매입은 웃기는 짓"

【 앵커멘트 】
요즘 센카쿠 열도, 중국 이름으로 댜오위다오를 놓고 벌이는 중국과 일본의 갈등을 보면 마주 달리는 기차와 같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외교전, 그리고 경제 보복은 물론이고 무력 충돌 우려까지 커지고 있습니다.
양국이 왜 이렇게 강하게 충돌하고 있는지 국제부 김지수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국제부 김지수 기자 나와있습니다.

【 질문 1 】
요즘 상황은 말 그대로 일촉즉발이라고 할 수 있는데, 왜 이렇게까지 극단적으로 치닫고 있는 건가요?


【 기자 】
네, 지금 중국과 일본은 한 치의 양보 없는 무력시위를 강행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전투요원들의 휴가와 외출을 금하고 비상대기시키는 3급 전투대비태세에 들어갔는데요.

일본은 기관포를 장착한 1천t급 아소함을 포함 자위대 함대까지 센카쿠 인근으로 이동시킨 상황입니다.

이에 대비해 중국 인민해방군은 해군 호위함 2척을 센카쿠 서북쪽 80㎞ 해상으로 배치했습니다.

중국 내에서는 센카쿠 출동이 있는 경우 군사행동을 불사해야 한다는 강경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갈등이 격화된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이번 달 11일 일본이 센카쿠를 국유화했기 때문이지만, 오랜 시간 억눌러온 반일 감정이 폭발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특히 센카쿠는 과거 중국이 일본에 의해 빼앗긴 땅이라는 생각이 강합니다.

명나라 때부터 중국 땅이었는데, 청일 전쟁 때 일본이 무력으로 점령했다는 주장입니다.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 후에도 일본이 미국과 샌프란시스코 조약을 맺으며 반환하지 않고 버티다가 1971년 미국이 일본으로 실효지배권을 넘겨 버렸다는 겁니다.


【 질문 2 】
2주 동안 공식석상에서 사라졌던 시진핑 부주석, 다시 돌아와 가진 첫 일정이 미 국방장관 면담 아니었습니까? 여기서 센카쿠 문제에 대해 상당히 강한 발언을 했죠?


【 기자 】
네, 오랜 기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각종 루머가 돌던 시진핑 국가 부주석이 오랜만에 공식 석상에 나타났는데요.

시진핑 부주석은 "일본의 센카쿠 매입은 웃기는 짓"이라며 일본을 비난하면서 미국에도 압박을 가했습니다.

이는 외교 관례상 있기 어려운 발언으로 중국의 자신감이 반영된 부분인데요.

중국은 군사력을 이용한 압박뿐 아니라 경제 압박까지도 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민간부문의 자발적인 일본 상품 불매 운동을 통해 압박을 가하면서, 희토류 및 원유 등 자원의 수출 제한 조치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센카쿠를 실효지배 하고 있는 일본은 문제를 키우는 것이 불리한 입장인데다 경제에 입을 타격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가 어제(19일) 일본의 아사히 TV에 나와 중국에 국유화 의도를 설명하기 위한 특사를 보내겠다며 외교적 해결에 나서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본의 영원한 우방이라고 믿었던 미국도 중국과 전략적 제휴를 위해 일정 부분 선을 긋고 있어 대치는 장기화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