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또 때렸나 ?"…공주 고등학생 '자살'
입력 2012-09-20 19:04  | 수정 2012-09-21 05:52
【 앵커멘트 】
충남 공주에서 투신한 고등학생이 학교폭력에 시달렸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폭행과 따돌림이 또 한 학생을 죽음으로 내몬것으로 보입니다.
이상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8일 충남 공주.

고등학교 1학년 17살 박 모 군이 자신의 아파트 23층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끊었습니다.

유족들은 박 군의 자살 뒤에는 학교 폭력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유서에는 "중학교 2학년 시절의 어두운 과거가 밝혀져 장래가 없다"며 "이렇게 내몬 그들을 미워하지 말라"는 내용이 담겨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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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들은 가해 학생들의 처벌을 원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 군 아버지
- "쟤들(가해학생들)도 어느 정도 벌을 받아야 하잖아요. 사람을 죽였는데…. 그래야 자기가 잘못한 걸 알잖아."

학교도 최근 동급생 3명이 박 군을 폭행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또, 의자에 접착제를 붙이고 체육 시간에 공을 던지는 등 집단으로 괴롭혔다는 진술도 나왔습니다.

▶ 스탠딩 : 이상곤 / 기자
- "경찰은 이에 따라 박 군의 자살 동기를 밝히기 위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경찰은 교사와 학생 등 10여 명을 차례로 조사할 방침입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폭력에 직접 가담한 학생들이야 당연히 처벌을 하는데…. 직접적인 원인인지 또 다른 복합적인 다른 요인이 있는지 참작을 해서…."

폭력으로 자살하는 학생들이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정부가 마련한 학교폭력 대책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 lsk9017@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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