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최갑복 "경찰 잠든 사이 도주"
입력 2012-09-20 17:31  | 수정 2012-09-20 21:16
【 앵커멘트 】
대구 유치장 탈주범 최갑복의 행적이 묘연한 가운데 유치장의 감시를 맡은 경찰관들이 근무 당시 잠을 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CCTV를 공개하지 않는 이유가 결국 경찰이 근무 중 자는 모습이 공개될까 두려웠던 건 아닐까요.
심우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17일 새벽 4시 59분, 유치장 내 경찰관 3명 중 1명은 쉬려고 2층 숙직실로 올라갑니다.

유치장을 감시하던 2명 중 한 명은 면회실에서, 또 한 명은 책상에 엎드린 채 잠이 듭니다.

이 모습을 지켜본 최갑복은 머리와 등에 연고를 바르고 탈출을 시도합니다.

▶ 인터뷰 : 김종휘 / 대구 동부경찰서 형사과장
- "옷하고 책으로 사람이 자는 것처럼 모포를 덮어서 위장합니다. 그다음에 4시 59분경에 배식구로 머리를 집어넣고…."

경찰이 깊은 잠에 빠진 새벽 5시 2분, 세 번의 도전 끝에 최 씨는 탈출에 성공합니다.


▶ 인터뷰 : 김종휘 / 대구 동부경찰서 형사과장
- "머리를 빠져나오고 그다음 허리까지 빠져나오고는 바지 벨트를 살짝 내리고 난 뒤에 빠져나옵니다."

도주 장면은 유치장 내 CCTV에 찍혔지만, 이 모습이 공개될까 두려운 나머지 경찰은 공개를 거부했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유치장이 보안시설이기 때문에 CCTV를 공개할 수 없다는 경찰의 말은 결국 핑계에 불과했습니다."

경찰은 또 최 씨가 샴푸를 발랐다고 했다가 이제는 연고를 발랐다며 말을 바꿨습니다.

탈주 영상이 해외 토픽이 될까 두렵다는 경찰, 실상은 경찰관들의 근무태만을 감추려는 의도가 숨어 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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