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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발'도 전략이다…독해진 감독들
입력 2012-09-18 05:03  | 수정 2012-09-18 06:14
【 앵커멘트 】
요즘 프로야구 감독들, 독해졌습니다.
9회 말 결정적인 찬스에서 신인 투수를 대타로 내보내고, 판정에 항의하며 선수단을 철수시키기도 합니다.
의도가 뭘까, 김동환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 기자 】
SK 이호준의 병살타성 타구가 파울로 선언되자 선동열 KIA 감독이 달려나와 항의합니다.

4심 합의로도 판결이 달라지지 않자 아예 선수들을 불러들입니다.

10여 분간 경기를 지연시킨 선 감독은 야구 인생 40여 년 만에 처음으로 퇴장을 당했습니다.

이에 앞서 김기태 LG 감독은 3점 뒤진 9회 말 투아웃 2루 상황에서 신인 투수를 대타로 내세우는 '도발'을 감행했습니다.


두 감독은 올해부터 팀을 맡은 막내급 사령탑.

사실상 4강 진출이 힘들어져 내년을 기약해야 하는 공통점도 있습니다.

외부와의 갈등을 통해 내부 결속력을 다지려는 계산이 깔린 게 아닌가 하는 추측이 따르는 이유입니다.

▶ 인터뷰(☎) : 윤석환 / 프로야구 해설위원
- "감독들이 선수들한테 자극을 주기 위해 먼저 희생했다."

당장 효과가 있었습니다.

KIA는 무사 만루 위기를 넘기고 1점차 승리를 지켰고, LG는 다음 경기에서 완승을 거뒀습니다.

▶ 인터뷰 : 김선빈 / KIA 내야수
- "기분이 다운돼 있을 수도 있었는데 감독님이 강력하게 항의해 주셔서 선수들이 철수하면서 자극을 받아서 더 열심히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감독의 행동 하나하나가 전략이 되는 승부의 세계입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 [hwany@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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