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보조금 떼먹는 폰테크 족 늘어난다
입력 2012-09-14 20:03  | 수정 2012-09-14 21:35
【 앵커멘트 】
통신사의 보조금 전쟁에 이른바 '폰테크족'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많은 보조금을 받는 휴대폰을 싸게 사서 비싼 값에 되파는 겁니다.
오늘부터 보조금 지원이 중단되면서 이런 행태는 한동안 성행할 걸로 보입니다.
엄해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주말부터 이어진 보조금 전쟁으로 휴대폰 대리점은 한바탕 썰물이 휩쓸고 지나갔습니다.

90만 원이 넘는 갤럭시S3가 17만 원까지 떨어지면서 가입자가 밀리는 상황도 속출했습니다.

▶ 인터뷰 : 대리점 관계자
- "저희가 주말에만 90대 넘게 팔았어요. 저희한테 와요. 공정위에서 지금 다니니까 주말 단가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

그런데 이런 통신사의 보조금 경쟁으로 싸게 산 휴대폰을 되파는 '폰테크' 족이 성행하고 있습니다.


갤럭시 S3를 17만 원에 사서 두 달 동안 5통화만 걸어주면 휴대폰을 팔아넘길 수 있는 자격을 주는데, 이 조건만 충족되면 중고시장에 팔아넘기는 겁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폰테크' 경험자
- "통화요금까지 포함하면 총 유지비용이 29만 원 정도 듭니다. 업자들이 사면 51만 원 이상이니 대당 20만 원 이상 남는다고 봐야겠죠."

법적으로 문제가 없고, 돈이 되다 보니, 전문적으로 '폰테크족'을 관리하는 브로커들도 생겼다고 합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폰테크' 경험자
- "한두 번 거래해보면 계속 연락을 주죠. 어떤 사람 어떻게 파니까, 이 사람한테 사서 우리한테 판매를 해라 이런 식으로까지…."

보조금 전쟁의 영향으로 중고시장까지 가열되자, 방송통신위원회는 통신사의 과도한 보조금 경쟁을 잡으려고 집중 단속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보조금 경쟁 단속이 통신사의 담합을 유도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

영상취재 : 박세준, 한영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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