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사기 광고 극성 '주의보'

【 앵커멘트 】
이뿐만이 아닙니다.
급한 돈이 필요한 서민들을 대상으로 한 대출 사기는 올 상반기에만 만 건을 훌쩍 넘었습니다.
특히 휴대전화나 전단으로 무차별적으로 쏟아지는 대출 광고가 극성입니다.
(계속해서) 오택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보이스피싱 조직 임 모 씨 일당은 사기로 가로챈 10억 원을 몰래 꺼낼 계좌가 필요했습니다.

이들은 들키지 않고 돈을 인출하려고 허위 대출 광고로 피해자들을 속인 뒤 통장을 받아냈습니다.

▶ 인터뷰(☎) : 현 모 씨 / 대출 사기 피해자
- "내가 500만 원이 필요합니다 했더니, 통장하고 카드를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현 씨가 대출받기 위해 보낸 통장은 대출은 커녕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을 빼내는 범죄 창구로 이용됐습니다.

이처럼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대출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대출 광고로 개인 정보만 받아낸 뒤 휴대전화를 개통하고 팔아넘기는가 하면,

고리의 사채를 마치 낮은 이자인 양 유혹하거나 심지어 제도권 금융기관을 사칭하는 등 수법도 다양합니다.

▶ 스탠딩 : 오택성 / 기자
- "경찰청에 따르면 대출 사기는 올해 8월까지 모두 1만 3천 건에 피해액만 460억 원에 이릅니다. 보이스 피싱 건수의 3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금융당국은 문자 대출 광고 대부분이 사기일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합니다.

▶ 인터뷰 : 양일남 / 금융감독원 서민금융지원국
- "제도권 금융기관에서는 개인 신상 정보나 통장, 비밀번호 등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요구가 있을 때는 거의 100% 사기인 만큼 응해서는 안 됩니다."

경찰은 대출사기를 근절하기 위해 오는 17일부터 다음 달 말까지 집중단속을 벌일 예정입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 logictek@mbn.co.kr ]

영상취재: 김회종·전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