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사라져가는 전통문화⑥] 현대와 만난 전통…효과 '굿'
입력 2012-09-14 16:10  | 수정 2012-09-14 21:42
【 앵커멘트 】
우아한 멋을 자랑하는 한산모시, 손으로 두드린 방짜수저, 영혼을 울리는 북까지.
그동안 이 코너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없는 우리의 전통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오늘은 현대와의 만남을 통해 새롭게 태어난 모습을 살펴봤습니다.
이상은 기잡니다.


【 기자 】
전통을 잇는 무형문화재와 현대적 감각의 디자이너가 넉 달 동안 머리를 맞댔습니다.

'진변진용'으로 이름붙인 이 전시회는 '예술적 가치를 유지한 채 생활 속 명품으로 변신한다'는 뜻.

점차 명맥이 끊기고 있는 전통문화의 미래를 모색하기 위한 발걸음입니다.


▶ 인터뷰 : 최웅철 / '진변진용 전' 총감독
- "외국에서는 가죽을 만들던 장인이 지금 명품 가방을 만들고, 옷 만들던 분들이 패션을 만들고, 나무를 손대시던 분들이 명품가구를 만듭니다."

휴대전화를 닮은 은세공품은 조선시대 여인의 은장도에서 착안한 거울 겸용 칼.

▶ 인터뷰 : 박종군 / 중요무형문화재 60호
- "기능성을 중요시했습니다. 거울과 칼, 한쪽 면은 거울이 되면서 한쪽은 장도가 되는 거죠."

(큐브)
이 작품은 박달나무를 재료로 옻칠과 나전을 활용해 만든 요요입니다.

자개를 잘라붙이는 전통 나전기법과 서양 놀이 기구, 요요가 만났습니다.

놋쇠를 두드려 만든 유기, 청동기 시대부터 발달해 온 유기 문화가 현대적 느낌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옛 선비들이 쓰던 갓을 이용해 만든 스탠드입니다.

갓의 섬세한 조직 때문에 그 빛이 은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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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통을 잇고 있는 무형문화재는 178명, 하지만 작품을 알릴 방법도, 판매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 인터뷰 : 황권순 / 문화재청 무형문화재과장
- "전통 공예를 하는 분들의 생활이 매우 어렵습니다. 공예품이 안 팔리고 수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전통과 현대를 결합시킨 이런 행사를 계속하겠습니다."

민족의 혼이 담긴 전통문화가 세계적인 생활명품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봅니다.

MBN뉴스 이상은입니다. [ coool@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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