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복통환자 응급진단 땐 초음파 ‘효과적’

급성 복통환자의 응급진단 시에는 CT 등을 이용하는 것보다 초음파를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초음파 검사는 검사 시 환자가 편안하며, 인체에 해가 없기 때문에 영상의학 검사 중 가장 기초가 되는 검사법이다.
이관섭 한림대성심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초음파 검사는 방사선 노출 위험이 전혀 없고, 반복적으로 시행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우리 몸속의 장기 및 그 속의 병변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등 장점이 많다”며 위장관 초음파에 대한 정상 및 비정상 소견을 이해하고 관심을 가진다면 충분히 숙련된 위장관 초음파진단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오는 19일 한림대성심병원에서 열리는 ‘제5회 한림-웁살라 국제학술 심포지엄(주제-영상의학 분야에서의 발전)에서 ‘장 초음파의 임상적 이용‘을 주제로 위장관 질환 초음파 진단에 대한 최신 지견을 소개한다.

◆CT로 못 찾은 맹장염 초음파로 진단
응급복부 질환에서 가장 높은 빈도를 차지하는 맹장염의 경우 우선 초음파로 진단을 한 후 CT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권장된다.
최근 10년 간 CT 기법이 발달하고 이용도가 많아지면서 맹장염을 진단하는데 시행하기 불편하고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초음파 검사보다 CT가 주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 교수는 CT 검사를 통해 방사선에 노출이 되면 암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가 있고, 특히 어린 아이의 경우 성인보다 방사선에 훨씬 더 민감하기 때문에 더 위험할 수 있다”며 응급복부 질환에서 가장 높은 빈도를 차지하는 맹장염의 1차적인 진단방법으로 특히 소아의 경우, 초음파를 이용하고 초음파에서 진단이 명확하지 않을 경우에 CT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2010년 이 교수팀이 초음파 검사의 보완역할을 추정하기 위해 급성복통을 호소해 맹장염이 의심되는 환자 104명을 대상으로 CT 검사를 시행했고, 검사 결과를 ‘확실한 맹장염, ‘맹장염일 것 같다, ‘CT검사만으로 진단하기 애매하다, ‘맹장염이 아닌 것 같다, ‘정상이다라는 5항목으로 분류 후 다시 초음파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CT 검사에서 아마도 맹장염일 것이라고 진단된 32명의 환자 중 7명이 맹장염인 것으로 밝혀졌고, CT 검사만으로 진단이 애매하다는 환자 16명 중 7명이 맹장염 진단을 받았다.
아마 맹장염이 아닐 것이라고 진단 받은 환자 12명 중 2명이, 정상이라고 진단 받은 41명 중 5명이 초음파 검사를 통해 맹장염 진단을 받았다.
이 교수는 이 연구에서 알 수 있듯이 초음파 검사가 CT 검사의 오진을 줄이고, 맹장염 진단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초음파, 숙련된 노동자에 의한 활용도 높아
숙련된 검사자에 의한 초음파 검사는 위장관 부위 진단에 뛰어난 역량을 발휘한다. 하지만 초음파나 CT와 같은 영상의학 검사는 서로 그 원리가 다르고 각각 장단점이 있어서 무조건 어느 검사가 좋다거나 나쁘다고 말할 수 없다.
이 교수는 초음파 검사에서 보이는 것이 CT 검사에서는 안 보일 수도 있고, 반대로 CT 검사에서 보이는 것이 초음파 검사에서 안 보일 수도 있다”며 CT 검사는 환자의 질병을 진단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경우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위장관 부위의 병변은 초음파 검사만으로 매우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어 여러 질환에 대한 선별검사법으로 매우 유용하다. 특히 초음파 검사의 경우 검사자의 숙련도와 경험이 진단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초음파 기기의 활용도를 높임으로써 검사자의 숙련도를 높일 수 있고, 환자들은 그만큼 방사선에 노출에 의한 피해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이 교수는 초음파 검사를 통한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도록 임상에서의 노하우를 이번 심포지엄에서 ‘장 초음파의 임상적 이용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