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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홍상수·박찬욱 등 이을 다음 타자 없다”
입력 2012-09-14 08:37  | 수정 2012-09-14 08:46

김기덕 감독이 한국영화의 정체에 대해 걱정했다.
김 감독은 13일 오후 서울 소공동 한 호텔에서 열린 영화진흥위원회 주최 베니스 영화제 수상 축하연에서 요즘 해외 영화제에 가보면 ‘한국영화가 새롭지 않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며 오랫동안 세계 3대 영화제는 홍상수, 박찬욱, 이창동, 봉준호 감독만이 초청을 받고 그 다음 타자가 없다”고 짚었다.
그는 한국영화 제작 환경이 오락 위주로만 치중하면서 투자사와 감독들도 오락만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 감독을 교체하고 경질됐다는 뉴스가 한 달에 한 번 씩 나오는데 이 이유가 투자자와 창작자 사이의 문제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제2의 봉준호, 박찬욱, 홍상수, 이창동은 나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영화는 단기 산업이 아닌 백년대계다. 투자자와 제작자가 오락성 있는 영화, 창작의 가치가 있는 영화들의 균형을 잡았으면 한다”며 나 또한 앞으로도 의미 있고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상영관 독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감독은 단 한 관에서도 개봉 기회를 얻지 못하는 영화가 많다. 프랑스 파리의 멀티플렉스는 13관에 각기 다 다른 영화가 걸려있다”며 흥행영화가 관을 2, 3개씩 차지하고 있으면 동료 영화인들의 쿼터를 뺏는 것 아닌가. 균형을 잡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날 축하연에는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김의석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임권택 감독, 배우 안성기 등의 인사들이 참석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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