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위험한 '작업의 기술'…픽업아티스트
입력 2012-09-13 20:03  | 수정 2012-09-13 21:10
【 앵커멘트 】
픽업 아티스트란 직업 혹시 들어보셨습니까?
겉으론 연애 컨설팅을 표방하지만, 실제론 이성과의 하룻밤을 보내는 법을 가르치는 사람들입니다.
이들 간의 소송 과정에서 위험천만하고 적나라한 픽업 아티스트의 실태가 공개됐습니다.
강현석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 기자 】
연애에 서툰 남성에게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방법을 알려준다는 직업 '픽업 아티스트'

신종 직업으로 아직 낯설지만 남성들에게 적지 않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 인터뷰 : A씨 / 픽업아티스트
- "선영 씨는 오늘 저 처음 보죠. 우리 둘만이 알고 있는 비밀을 공유했으면 좋겠어요. 제 몸 중에서 가장 예민한 데가 어딜까요? 손으로 한번 터치해 주세요."

남녀교제에 대한 조언을 한다지만, 실제론 이성과 어떻게 하룻밤을 보낼 수 있을지 방법을 알려주는 직업이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이은형
- "진짜 연애를 하면서 그 사람이 개인적으로 알아가면서 해야 하는데 이론 갖고 사람을 계획해서 하는 것이잖아요. "

▶ 인터뷰 : 김노을
- "남자들 입장에서는 좀 배울 수 있는 기술일 수 있는데 여자들한테는 좋은 것이라고 생각이 안 된다."

최근 픽업 아티스트 간 전속계약을 둘러싼 소송이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벌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드러난 내용은 놀라움 그 자체였습니다.


영어로 된 전문적인 학술용어로 무장한듯 하지만, 결국에는 여성을 어떻게 유혹할지에 대한 방법을 다룹니다.

쉬운 여자로 보이고 싶지 않은 심리를 무너뜨린 뒤, 어떻게든 최종 목표인 성관계까지 성공하는 법을 묘사합니다.


진짜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

이들은 이른바 '필드리포트' 즉 성관계 후기를 만들어 서로 공유하는데 그 내용이 위험천만합니다.

특히 인증사진을 같이 필드리포트에 올리지 않으면 인정받을 수 없기 때문에 성관계를 가진 여성의 얼굴이나 속옷 등을 몰래 촬영합니다.

▶ 인터뷰 : 박원경 / 변호사
- "성폭력범죄처벌법상 카메라를 이용한 촬영죄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작성한 글의 내용이 구체적이라서 타인을 특정할 수 있을 정도라면 명예훼손죄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

픽업아티스트, 이들은 현대사회가 만들어낸 독특한 전문직일까요?

아니면 사람 마음을 갖고 장난치는 철없는 젊은이일 뿐일까요?

MBN뉴스 강현석입니다.[wicked@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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