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리비아 주재 미 대사 사망…"9·11 겨냥한 테러"
입력 2012-09-13 10:46  | 수정 2012-09-13 13:31
【 앵커멘트 】
리비아 주재 미국 대사가 현지 영사관에서 괴한들의 로켓 공격을 받아 숨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9·11 테러 11주년에 맞춰 이슬람 무장단체가 계획한 테러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성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리비아의 제2도시 벵가지에 있는 미국 영사관 건물이 무장 세력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괴한 수십 명은 미국에서 제작된 한 영화가 이슬람을 모욕했다며 총을 쏘고 불을 질렀습니다.

이 공격으로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리비아 주재 미국 대사가 연기에 질식해 숨졌고, 외교관 등 관리 3명도 목숨을 잃었습니다.

현직 미국 대사가 외국에서 피살된 것은 1979년 이후 33년 만입니다.


미국은 이번 사건을 강력히 규탄하고, 리비아에 해병대 테러대책팀을 급파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미국은 너무도 충격적인 이번 사건을 강력히 비난합니다. 현지 미국 외교관들의 안전을 위해 리비아 정부와 협력하고 있으며, 해외 근무 중인 외교관들의 안전관리 강화를 지시했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종교 모독을 포함한 어떤 명분도 폭력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비난하는 등 국제사회가 분개하고 있습니다.

괴한들이 공격 이유로 지목한 영화는 이스라엘계 미국인이 만든 것으로 이슬람 창시자 무함마드를 동성애자, 호색한 등으로 묘사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테러는 영화 때문에 촉발된 우발적 범행이라기보다는 9·11테러 11주년을 겨냥한 계획적 테러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알 카에다 등 이슬람 무장단체가 개입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성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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