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불황에 생활비도 '허덕'…생계형 빚 늘어
입력 2012-09-12 05:03  | 수정 2012-09-12 06:01
【 앵커멘트 】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생활비 마련을 위해 빚을 내는 서민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금융기관의 생계형 빚이 석 달 연속 주택담보대출을 웃돌았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직장 생활 15년차인 임영환 씨는 매달 300만 원가량의 급여를 받고 있지만, 늘 돈이 부족합니다.

생활비와 아이들 교육비 지출, 전세금 상승까지 겹쳐 결국 새희망홀씨 대출 2천만 원을 신청했습니다.

▶ 인터뷰 : 임영환 / 인천 가좌동
- "직장 생활의 수입은 한정돼 있고, 금융기관 대출은 신용등급이 높지 않으니까 상당히 힘든 부분이 있죠."

▶ 스탠딩 : 이혁준 / 기자
- "물가 상승률만큼도 오르지 않는 임금에 결국 금융기관의 돈을 빌려써야 하는 게 서민들의 현실입니다."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가운데 생계형 자금 대출 증가 폭은 지난 5월부터 석 달 연속 주택담보 대출을 웃돌아 7월엔 두 배 가까이 많아졌습니다.

이같은 사정을 반영하듯 금융당국이 금융기관들과 함께 마련한 서민금융 상담 행사에는 900여 명이 몰렸습니다.

▶ 인터뷰 : 권혁세 / 금융감독원장
- "각 은행에서 또 다른 금리 10%대의 대출 상품을 준비 중이고, 서민을 위한 전담 창구도 만들고 있습니다."

생계형 대출이 더 많아졌다는 건 주택담보대출을 이미 받았거나 담보로 할 집조차 없는 서민들의 빚 부담이 늘었다는 걸 의미해 취약계층의 고통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 gitania@mbn.co.kr ]

영상취재: 김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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