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조 원대 가짜석유 제조·판매…사상 최대 규모
입력 2012-09-11 20:03  | 수정 2012-09-11 20:55
【 앵커멘트 】
고유가가 계속되면서 또다시 가짜 석유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1조 원대 가짜 석유를 만들어 팔아온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이성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탱크로리 한 대가 멈춰 서더니, 기다렸다는 듯 세 남성이 나와 호스로 무언가를 집어넣습니다.

이들이 탱크로리 안에 넣는 건 원유를 정제하면 얻을 수 있는 솔벤트.

페인트나 시너를 만들 때 사용되는 물질로 가짜 석유의 주원료입니다.


솔벤트를 몰래 운반하는 작업은 밤에도 계속됩니다.

경남 진주와 충북 옥천 등 전국 5개 지역 야산이나 폐공장에서 8억 리터 상당의 가짜 석유를 만들어 유통한 일당 21명이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 인터뷰 : 노 모 씨 / 가짜 석유 제조업자
- "보통 솔벤트하고 메탄올하고 톨루엔하고 혼합해서 만들었습니다."

도매 법인을 만들어 솔벤트를 사들인 이들은 원료를 소매점에 넘기지 않고 빼돌렸고, 허위 세금계산서를 만들어 단속을 피했습니다.

가짜 석유는 주로 고속도로 갓길에서 판매됐지만, 일부는 주유소로도 팔려나갔습니다.

지난 3년 동안 시중에 유통된 가짜 석유는 1조 6백 억원 어치로 역대 최대규모입니다.

▶ 인터뷰 : 김성수 / 서울 수서경찰서 지능팀장
- "유류 값이 비싸기 때문에 30%~40% 저렴한 가짜 휘발유를 많이 이용했고, 바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많이 이용한 걸로…."

경찰은 가짜 석유 유통조직의 배후에 조직폭력배가 개입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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